시카고 연방법원 개원 200년만에 첫 여성 법원장 취임
전임 카스티요, 1년 앞서 물러나 펄마이어 법원장 길 열어
1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연방법원에서 28년간 재직한 레베카 펄마이어(64) 판사가 이날 신임 법원장에 취임했다.
펄마이어 신임 법원장은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힌 후 "주어진 임기 동안 법원장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미 연방 지방 법원장의 임기는 7년이지만, 만 70세를 넘길 수 없다. 현재 만 64세인 펄마이어의 법원장 임기는 2025년까지가 된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특이한 이력의 펄마이어 신임 법원장은 인디애나 주 발파라이소대학을 거쳐 시카고대학 법대를 졸업했다. 1991년부터 7년간 시카고 연방법원 예심 판사(Magistrate Judge)로 일하고 1997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1998년 종신직 연방 판사(District Judge)에 올랐다.
펄마이어는 전임 루벤 카스티요(64) 판사가 법원장 자리에서 1년 일찍 물러날 결심을 한 덕분에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지난 2013년 7월 히스패닉계 최초로 시카고 연방법원의 수장이 된 카스티요의 법원장 임기는 원래 내년 7월까지다. 그러나 그는 법원장에 새로 취임하기 위해서는 만 65세 미만이어야 하는 규정을 고려, 펄마이어를 위해 1년 일찍 자리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티요 전 법원장은 "시카고 연방법원 200년 역사에 여성 법원장이 단 1명도 없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내가 무언가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 판사로 복귀했다.
한편 펄마이어 신임 법원장은 지난 2006년,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지 라이언 전 일리노이주지사(1999~2003년 재임)에게 징역 6년6개월 실형을 선고한 판결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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