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ㆍ희망 품고 달렸던 미 대륙횡단 첫 도로
내셔널 루트 66 박물관
루트 66은 지도에서 사라졌지만 2003년 일부가 복원되었다. 넓고 곧게 뻗은 40번 프리웨이를 타고 서부를 향하다보면 중간 중간 나타나는 소도시에 복원된 루트 66과 옛 마을들을 만난다. 세월에 묻혀 폐허가 된 고스트 타운(ghost town)과 모진 세월을 견디고 여전히 건재한 마을이 이어져 있다.
루트 66은 오클라호마주 털사(Tulsa)에 원유가 발견되고 인구가 늘자 원활한 왕래와 산업수송을 위해 1926년 11월 26일 개통되었다. 이 길은 점차로 시카고에서 서부의 끝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까지 연장되었고 총연장 2400여 마일의 최초 대륙횡단 도로였다. 1929년에 미국은 대공항에 휩싸였고 1930년대 초에는 업친데 덮친격으로 중부 대평원에 가뭄과 모래폭풍이 몰아쳐 황폐해졌다. 모든걸 잃은 농민들은 지독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고향을 떠나 루트 66을 따라 희망의 서부로 향했다.
존 스타인벡은 이 길을 따라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노동자들의 애환과 당시 사회구조적 모순점을 고발한 소설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를 썼다.
8개 주를 거쳐 아름다운 산, 강, 계곡과 평원이 변화무쌍하게 전개되는 루트 66은 희망과 자유와 모험의 상징이며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시켰던 길이다.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루트 66은 마더로드(Mother Road)라고 불렸고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라고도 불렀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40번 프리웨이 서쪽방향으로 가다보면 루트 66의 흔적들이 나온다. 많은 길들이 40번 프리웨이에 흡수됐고 지방도로로 살아 남은 곳도 있었다.
오클라호마시티 서쪽으로는 오클라호마, 텍사스 팬핸들 평원(Panhandle Plains)이 이어진다.
오클라호마시티를 출발해 서쪽으로 110마일을 지나 서부로 향하는 길목에 오클라호마 엘크시티(Elk city)를 만난다. 이 곳에 1892년 4월 최초의 백인 이주민이 정착을 시도해 1901년에는 목장과 농장이 생겼다.
엘크시티는 1902년에는 인구가 1000명으로 늘어났다. 1904년 철도가 놓이면서 오클라호마주 서부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 1930년대 루트 66이 개통되면서 엘크시티는 주요 교통 및 상업의 허브로 성장했으며 대평원 지역의 붐 타운이 되었다.
이곳에는 루트 66이 번성하던 시절의 도시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대규모의 내셔널 루트 66 박물관(National Route66 Museum)이 있다.
이 박물관에는 50년대의 마을 모습이 재현되어 있고 희귀한 역사적인 문서와 수많은 인공물과 그 시대 부의 상징이기도 했던 캐딜락 앤티크 자동차등 30년대에서 50년대의 생활상을 살펴볼수 있다. 풍차, 농기구 같은 오클라호마의 초기 농장 도구와 대장간도 재현되어 있어 마치 민속 박물관 같다.
엘크 시티 내셔널 루트 66 박물관은 격동의 세월을 이겨내며 퇴락했지만 과거의 흔적들을 간직하고 있어 추억을 돌이켜 볼수 있는 곳이다. 루트 66 관련 박물관은 8개주에 걸쳐 14군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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