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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인데 환자 진료?…전문 간호사라서 OK

김찬영 NP의 알기 쉬운 궁금증 풀이

 김찬영 전문 간호사는 간호사로서의 오랜 환자 경험이 주치의로서 시야를 넓게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김찬영 전문 간호사는 간호사로서의 오랜 환자 경험이 주치의로서 시야를 넓게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타운 닥터오피스에
환자 진단하는 NP 많아져
주치의와 협력 1차 진료
RN 3~5년 임상 경력 후
대학원 진학해 면허증 따야
단독 진료권한 주는 주 늘어


"의사(MD)인 줄 알고 진찰을 받았는데 나중에 보니 NP라고 합니다. 간호사가 환자를 봐도 되는지 또 NP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근래 종종 받고 있는 독자문의이다. 한인타운의 닥터 오피스에서 NP(nurse practioner)라고 소개하면서 주치의로서 진단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한인들로서는 낯설 수 밖에 없다. 3가와 하바드에서 주치의로서 환자 진료를 하고 있는 김찬영 NP를 인터뷰했다.- 한국에는 없는 것이라 생소하다. 한국말로 어떻게 부를 수 있나.

"영어로 Nurse Practitioner인데 '전문 간호사' 혹은 '진찰 실무 간호사'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다. 쉽게 설명하자면 가장 먼저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진단하는 주치의 즉 프라이머리 닥터(primary doctor)와 협력, 비슷한 권한을 가지고 1차 진료를 하는 간호사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간호사(RN)와는 업무가 전혀 다르다. 간호사는 환자를 간호하고, 전문 간호사는 병을 치료한다. 따라서 주치의(MD)와 거의 동급으로 환자를 본다."

- 주치의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환자의 병을 찾아내어 진단하고, 필요한 약처방과 의료 서비스를 오더할 수 있는 것은 동일하다. 주마다 법이 다른데 요즘은 전문 간호사가 단독 진료권한을 가지는 주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곳 가주에서는 예로 전문 간호사는 사망진단서에 사인하는 것과 같은 일은 할 수 없고(MD의 권한), 진료시 의사와 협력해야 하는 제한점이 있다. 이를 제외한 환자 치료는 주치의(MD)와 동일하다."

-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RN(registered nurse)과 같은가.

"그렇지 않다.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설명하자면 미국에서 간호분야는 보조 간호사(CNA), 실무 간호사(LVN), 간호사(RN)와 전문 간호사(NP)로 구분된다. 보조 간호사는 사설기관에서 6개월 정도 공부를 하면 자격증(certificate)를 받을 수 있다. 이들의 업무는 주로 단순한 베드사이드 잡(bedside job)으로 환자의 누워있는 자세를 편하게 바꾸어주는 일을 비롯해 씻기고 음식을 먹여주는 등의 일을 한다. 실무 간호사부터는 공식적인 교육기관에서 요구하는 과정을 이수한 다음(1년반에서 2년 정도)에 시험을 통해 면허증(license)을 받아야 한다. 이들의 업무는 RN과 함께 일을 하며 간호업무를 제공하지만 처음 본 환자를 인터뷰하고 의사에게 보고하여 오더를 받는 것과 같은 업무는 제한될 수 있다. 간호사 즉 RN은 정규대학(4년제) 혹은 칼리지(2년)에서 규정된 교육을 받은 다음에 시험을 통해 면허증을 받는다. 간호사는 의사의 오더를 받아 전문적인 시술을 할 수 있으며 전반적인 환자 간호에 관여한다. 전문 간호사 즉 NP는 대학원 혹은 박사과정으로 평균적으로 3년 정도 더 공부를 한다. 대학원 입학 자격은 4년제 간호대학 졸업장과 함께 실제 RN으로 3년에서 5년 이상의 임상 경력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4년제 간호대학을 이수한 다음에 시험을 쳐서 RN 면허증을 받은 다음에 병원 등에서 환자를 간호한 경력이 보통 3~5년 이상 있어야 한다. 또 주마다 다르지만 연방정부에서 요구하는 NP 면허증이 따로 있는데 가주에서는 이것 또한 있어야 실질적으로 취직이 가능하다. 그만큼 주치의로서 환자를 대할 수 있는 자격조건이 까다롭다고 하겠다."

- 미국에서 전문 간호사는 언제 시작되었나. 배경은 무엇인가.

"1965년 콜로라도대학에서 처음 전문 간호사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의사를 만나기 어려워 병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일차 진료을 할 수 있는 의료진이 시급했다. 이때 평소 환자 가까이에서 의료적으로 전문적인 간호를 해 주는 간호사에게 필요한 교육을 시킴으로써 주치의와 같은 업무를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를 시행하게 된 것이 지금과 같은 전문 간호사 시스템이다. 또 현실적으로 병이 난 다음에 치료하는 것보다 미리 막는 예방의학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서 더욱 1차 진료를 하는 주치의 역할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 대안으로 점점 필요성이 부각된 것이 전문 간호사인 것이다."

- 주치의로서 진료를 할 때 한인 환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미국사람들은 특히 오마바케어 이후에 프라이머리 닥터로 전문 간호사가 많아져서 친숙하다. 한인도 젊은층은 NP라고 소개하면 '오케이'하면서 수긍한다. 1세들은 한국에서는 들어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간호사'라고 하니까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다. 한인타운에 한인 NP가 많지 않기 때문에 더 낯설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점점 한인 젊은이들이 NP를 많이 희망하고 있는 추세라 서서히 친근하게 될 것으로 본다."

- 전문 간호사도 스페셜티(전공분야)를 갖나.

"전문 간호사 면허를 받기 위해서 수료해야 하는 3년 이상의 대학원 과정을 택할 때 자신이 전공할 분야를 정하여 그 공부를 하게 된다. 나의 전공은 성인노인과(adult gerontology)이다."

- 독자적으로 개업도 할 수 있나.

"주마다 조건이 다르다. 어떤 주에서는 완전 독립적으로 개업할 수 있다. 가주에서는 자신의 전공을 커버할 수 있는 전문의(MD)가 환자를 진료하는데 있어서 협력할 수 있으면 개업과 진료를 할 수 있다."

- 한인타운에서는 주로 어떤 상황에서 전문 간호사를 필요로 하는가.

"주치의로서 환자가 많아 손이 모자랄 때라든가 닥터 오피스가 여러 개 있을 때 한 주치의가 다 환자를 볼 수 없어서 그 중 하나의 오피스를 전담할 주치의로서 우리와 같은 전문 간호사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해당된다고 본다. 전문 간호사로서는 자신의 전공을 커버해 줄 수 있는 전문의가 필요하고 또 전문의쪽에서는 자신과 같이 1차진료를 전문적으로 해 줄 전문 간호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함께 환자를 보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 의사 보조원(PA, physitition's assistant)과 하는 일이 비슷하게 들린다.

"환자에 대한 권한과 업무는 거의 차이가 없다. 다만 공부과정과 면허증을 주는 기관이 다르다."

- 어떤 경우에 간호사가 전문 간호사가 되고 싶어하나.

"메디컬대학에 가는 사람과 간호대학에 가는 사람들은 시작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다르다. 메디컬대학은 병을 찾아 치료하는 걸 흥미로워 한다면, 간호대학 지원자들은 환자 가까이서 직접 돌보는 걸 좋아한다. 지금도 계속 간호사로서 일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전문 간호사가 되고 싶은 경우는 오랜동안 환자를 직접 돌보다 보면 좀 더 도움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고 또 그러한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해주고 싶은데 '제한'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직접 환자에게 진료 혜택과 도움을 주고 싶을 때 전문 간호사의 길을 택하게 된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 하겠다."

- 전문 간호사로서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현실적으로 간호사가 전문 간호사로서 활동하려면 임상 간호 경력이 많아야 한다. 간호사들은 다양한 환자를 직접 대했기 때문에 지금 주치의로서 환자를 대할 때 시야가 그만큼 넓어서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인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고, 필요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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