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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운지] 콩쿠르 상금 1억원

강력한 국제 대회가 나타났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중국 국제 음악 경연대회(CIMC)의 우승 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7000만원)다. 간단한 비교로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의 1위 상금은 3만 유로(3500만원)고, 쇼팽 콩쿠르는 4만 유로(5200만원)다. CIMC는 3위가 7만5000 달러(8900만원)를 받았다.

돈잔치라고만 하긴 어려운 대회였다. 차이콥스키, 반클라이번 콩쿠르의 총괄 디렉터를 지낸 로버트 로진스키를 총감독으로 불러왔다. 결선 무대에서는 미국의 명문인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자 잘 나가는 지휘자 야닉 네제 세갱이 '반주'를 맡았다. 무엇보다 결선 진출자 6명엔 중국인이 없었고 우승 메달은 캐나다 참가자에게 돌아갔다. 민간의 돈 없이 중국 정부가 주최한 콩쿠르는 오래된 편견을 세련되게 비켜나갔다.

한 측면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이 대회는 국제 콩쿠르의 현재를 잘 보여준다. 중국은 단 1회 만에 국제적 수준의 콩쿠르가 가능하지 않느냐고 질문을 던지고야 말았다.

올해는 61년이 된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의 해다. 러시아에서 이달 중순 시작해 27일 모든 경연이 끝난다. 전통적 콩쿠르들은 CIMC와 같은 도발적 질문에 대해 서사라는 방향을 제시한다. 참가자들의 연주를 첫 라운드부터 생중계하고 온라인 청중이 서로 토론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모든 청중이 1등 한 명을 바라보게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취향에 맞는 연주자를 오랜 시간 지켜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제 훌륭한 콩쿠르라 불리는 대회들은 우승 상금보다 우승자 연주 무대 마련에 더 많은 돈을 쓴다.



세계의 음악 경연대회는 한순간에 끝나는 첨예한 경쟁의 시대를 끝내고 내러티브의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등보다 더 화제가 되는 개성파 참가자들도 응원을 얻어 간다.


김호정 / 한국 중앙일보 문화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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