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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회사원이 그린 'K타운 역사'

1.5세 미키 백씨 나홀로 작업
LA한인타운 명소·간판 그려
"추억이자 보금자리 기록하려"
SNS서 인종초월 공감대 인기

LA한인타운의 역사를 담은 그림 프로젝트 ‘코리아타운 타임스’의 작품들. 8가와 버몬트 몰 간판, 윌셔와 웨스턴의 윌튼극장. 8가와 카탈리나에 위치한 카탈리나 리커스토어.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LA한인타운의 역사를 담은 그림 프로젝트 ‘코리아타운 타임스’의 작품들. 8가와 버몬트 몰 간판, 윌셔와 웨스턴의 윌튼극장. 8가와 카탈리나에 위치한 카탈리나 리커스토어.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LA한인타운의 시간을 그려낸 '코리아타운 타임스(Koreatown Times)'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한인 미키 백씨의 SNS에는 한인타운의 허름한 건물과 낡은 간판 그림들로 가득하다. 백씨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8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한인타운은 타임캡슐과도 같다. 마치 과거 한국으로 시간여행을 가는 느낌을 준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그가 추진하고 있는 '코리아타운 타임스' 프로젝트는 한인타운의 역사가 담긴 명물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총 25여 점의 작품에는 타운의 중심가 윌셔와 웨스턴의 윌턴 극장부터 타운 출신 한인 래퍼 덤파운데드의 얼굴이 그려진 카탈리나 리커스토어 등이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건 '간판' 그림들이다. 백씨는 "상가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간판들은 타운을 잘 나타내는 상징물"이라며 "4.29 폭동의 흔적도 남겨졌다. 그간 한인들의 노고로 일궈낸 타운의 역사를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백씨는 1995년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와 당시 한인 업소가 많지 않았던 라스베이거스에 정착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아빠와 이른 아침부터 차를 타고 LA한인타운으로 향했다. 타운을 누비며 한식도 먹고 그간 필요했던 물건들과 식재료를 사러 다니곤 했다"며 "그 시절 디즈니랜드에 갈래 한인타운에 갈래라고 묻는다면 한인타운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2013년 백씨는 LA한인타운으로 본격 이주했다. 그는 자신을 그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소개했다. 전공도 미술과는 무관한 민족학을 공부했다고 전했다. 백씨는 "고국을 그리워했던 어린 시절 나에게 한인타운은 제2의 고향이었다"며 "나처럼 또 다른 누군가에게 옛 시절 추억이자 보금자리였던 한인타운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싶었다"고 프로젝트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한인타운에 올 때마다 아버지가 꼭 한인 신문들을 챙기셨던 기억을 되살려 프로젝트명을 '코리아타운 타임스'로 지었다고 덧붙였다.

백씨는 "첨엔 그저 취미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많은 분들이 연락 오셔서 '저기 내가 살았던 곳인데' 하며 공감해주고 관심 가져주신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타운을 사랑하는 타인종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백씨는 이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커뮤니티 추억 지도인 일명 'K타운 맵(Ktown map)'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타운 곳곳의 주민들의 이야기와 한인타운의 모습이 담긴 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한인타운에 관련된 기억이라면 재밌든, 지루하든 어떠한 것도 환영이다"며 "주민들의 많은 추억을 공유해주길 바란다"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주민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연을 신청할 수 있다. 4개의 에디션으로 진행되는 첫 번째 K타운 맵은 이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맵을 비롯한 모든 작품 관람 및 구매는 홈페이지(www.mmmikkalous.com)나 인스타그램(@koreatowntimes)을 통해 할 수 있다.

▶이메일: mmmikkalous@gmail.com 미키 백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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