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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팍팍한 삶 해학으로 풀어

리뷰 '할배열전'

지난 30일 윌셔이벨극장 무대에 오른 연극 할배열전의 배우들이 열연하고 있다.

지난 30일 윌셔이벨극장 무대에 오른 연극 할배열전의 배우들이 열연하고 있다.

이해는 했지만 공감하지 못했다. 40대의 기자가 공감하기에는 좀 더 많은 삶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공연보다 배우와 객석은 함께 호흡했다. 객석의 대부분을 메운 시니어 관객은 구슬진 배우의 노래에 함께 박수치며 노래했고 녹록지 않은 노인의 고민에 함께 긴 한숨을 내쉬며 안타까워했다. 80대를 바라보는 배우들에게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관객들이다. 공연에 앞서 배우들이 '60세 이상이 와서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았다.

30일과 31일 시니어 스토리를 다룬 시니어들을 위한 연극 '할배열전'이 윌셔이벨극장 무대에 올랐다.

연극의 소재는 무거울 수밖에 없는 노인 문제다. 70대의 노인들이 오죽했으면 은행털이를 모의했을까. 연극의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사건은 절친한 세 노인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은행털이를 계획한다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김지훤 작가는 우울할 수밖에 없는 노인문제를 해학으로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한 작품으로 노인의 모든 것들을 말할 수는 없지만 역동적인 모습들을 테마로 엮어 아름다운 노년의 도전과 희망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냈다.

사실 이 연극의 성공에는 배우의 힘도 컸다. 세 배우의 노련함과 호흡이 극을 주도했다.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나갔다가 개솔린 차에 경유를 넣으면서 수백만 원을 배상해줘야 하는 위기에 몰린 74세의 노인 '기백'은 양재성이 맡았다. 기백의 친구이자 고약한 성격의 친구 건물에서 관리직원으로 일하는 '봉산' 역은 최주봉이, 평생 버스운전을 해 받은 퇴직금을 아들의 사업실패로 날린 '용달' 역에는 윤문식이 열연했다.

세 배우 모두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1시간 40분간의 무대를 꽉 채워나가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극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은 양재성은 엄청난 대사량을 거침없이 쏟아냈고 윤문식과 최주봉은 자신만이 가진 특유의 구수한 억양으로 역을 맛깔나게 소화해냈다.

그리고 "우리들의 실패를 위하여~"라며 파이팅을 외치는 배우들의 마지막 대사와 열정에 관객들은 웃음과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도 좋지만 한 세대를 확실하게 타겟팅한 공연 역시 필요하다. 할배열전은 시니어를 위한 연극이다.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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