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포럼]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는 인턴십 프로그램
![뉴욕차일드센터에서 인턴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뉴욕차일드센터]](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originals/2021/11/14/125051497.jpg)
뉴욕차일드센터에서 인턴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뉴욕차일드센터]
샤논 도스 (Shannon Dorce)는 맨해튼에 위치한 포담 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임상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습니다. 발렌티노와 마찬가지로 지난 일년간 뉴욕차일드센터 자메이카 정신건강 클리닉에서 인턴십을 했습니다. 그동안 필자의 수퍼비전을 받으면서 정신건강 및 약물 문제를 가진 내담자와 그 가족들에게 개인, 가족, 집단 심리치료를 제공했습니다. 한 아이의 엄마이자 풀타임으로 일하는 직업인으로, 또 사회복지대학원생으로 숨 가쁘게 바쁜 2년을 보냈습니다. 샤논도 5월에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하고 자메이카 정신건강 클리닉에 정식 직원으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지난 일 년간 뉴욕차일드센터에서는 발렌티노와 샤논을 포함한 54명의 인턴이 현장 각지에서 인턴십을 끝마쳤습니다. 뉴욕 차일드센터는 1953년 설립된 이래 줄곧 사회복지대학원생들에게 현장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뉴욕주 정신건강 상담사 자격증 (Licensed Mental Health Counselor) 법안의 통과와 함께 많이 설립되고 있는 정신건강 상담 대학원 프로그램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도 임상 실습을 할 수 있는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무 경험 있어야 면허 발급
사회복지대학원과 정신건강 상담 대학원 과정은 학생들이 학업을 이수하는 동안 필수적으로 학점과 연계되는 인턴십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장 경험이 필요한 학문의 특성에 맞게 매 학기 사회복지 및 정신건강 서비스 기관에서 라이선스를 소지한 사회복지사나 정신건강 상담사의 수퍼비전을 받으면서 현장 업무를 익히도록 하지요. 대학원생들의 수퍼바이저 자격도 상당히 엄격한 편입니다. 수퍼바이저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사회복지사(Licensed Master Social Worker)나 전문 임상사회복지사(Licensed Clinical Social Worker) 같은 전문 라이선스 소지자여야 하고, 라이선스 소지 사회복지사들을 대상으로 뉴욕 일원 사회복지 대학원에서 제공하는 실습전문가 훈련과정을 일 년 동안 이수해야만 합니다.
정신건강 분야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와 정신건강 상담사들은 전문적인 학사관리와 엄격한 실무 실습을 통해서 미래의 심리치료 전문가가 되기 위한 수련을 받습니다. 특히, 정신건강 전문가 국가 면허제도가 없는 한국과는 달리, 뉴욕에서는 전문가가 되려면 주정부로부터 학위 인증을 받은 대학원 관련 교육과정에 재학하는 동안 2년간의 인턴십 과정을 마쳐야 하고, 졸업 후 수천 시간의 실무경험과 전문 면허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전문 임상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 사회복지사 자격을 수료한 후에도 3년간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전문 수퍼비전을 받은 후 임상시험을 통과해야 하지요. 또한 심리치료 전문면허(Psychotherapy Privilege)를 받기 위해서는 추가로 3년간 수퍼비전을 받으면서 수천 시간의 임상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뉴욕주에서는 임상 정신건강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고 심리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철저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까다로운 훈련과 자격제도를 유지하는 이유는 정신적인 어려움과 약물 남용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보다 양질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민자 언어 구사 능력 필수
뉴욕차일드센터는 잘 훈련 받은 사회복지와 정신건강 분야 인재들을 채용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84개 프로그램에서 일하고 있는데, 인력 규모가 크다 보니 공석이 생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퀸즈 지역에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는 특성상 클라이언트들의 약 60%는 이민자 가정 출신입니다. 따라서 스페인어, 중국어, 한국어, 힌디, 우루드 등 이민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사회복지사들과 정신건강 상담사들이 꼭 필요한 실정입니다.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서 사회복지대학원이나 정신건강 대학원 직업 박람회에 가면 이중 언어를 구사하고 잘 훈련 받은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서 기관마다 치열한 영입 전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섬기고 있는 클라이언트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문화적으로 언어적으로 불편함이 없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턴십 과정을 통해서 미래의 인재들을 영입해서 양질의 훈련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뉴욕차일드센터는 매년 50여 명의 전문 인턴들을 뽑고 있습니다. 주로, 헌터 칼리지, 콜롬비아 대학원, 콜롬비아 교육 대학원, 뉴욕대, 요크 칼리지, 나약 칼리지, 포담대 등 뉴욕 인근에 있는 사회복지대학원과 정신건강 상담대학원생들이 뉴욕차일드센터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엄격한 서류 심사와 면접 과정을 거쳐 인턴으로 임명이 되면 실습 오리엔테이션과 전문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인 훈련 기회를 얻게 됩니다. 매년 가을 학기 초에 실시되는 오리엔테이션에서는 각 부문의 부회장들을 초대해서 뉴욕차일드센터가 제공하는 각종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배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기관의 인사 규정과 문화에 대한 강의가 이어진 후 기관 담당자들과 어우러져 친교의 시간을 갖습니다. 뉴욕차일드센터의 인턴이 되면 지속적으로 전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인지치료과정, 변증법적 행동 치료 과정, 동기부여 상담 과정 등 증거기반 심리 치료 기법들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하기도 하지요. 또한 매년 두 차례 친교 행사 자리를 마련해서 인턴십 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서로 나누며 격려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졸업이 다가오면 모든 인턴을 초대해서 인사담당자들과 면접 자리를 주선해서 뉴욕차일드센터 각 프로그램에 채용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소수계 정신건강 전문가 양성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과 타 이민자들이 경험하고 있는 정신건강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훈련을 이수하고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이민자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뉴욕차일드센터는 매 년 많은 예산과 전문 인력을 투입해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지금 한인사회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나 정신건강 상담사 중 많은 수가 과거 뉴욕차일드센터에서 수련을 받았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민자들이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이중언어를 구사하며 이민자가 속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소수계 정신건강 전문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뉴욕차일드센터는 양질의 전문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양질의 전문 인력을 길러내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윤성민 / 뉴욕차일드센터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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