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시카고 생활 40년 차동일 장로
“시카고, 인심 좋고 공기 맑죠”
그가 좋아하는 운동은 수영이다. 지금도 엘름허스트의 헬스 클럽 내 수영장을 주일만 빼고 매일 새벽 찾는다. 북한에서 중고교, 대학 시절까지 수영 선수로 활약했기에 몸에 밴 습관으로 수영을 즐긴다.
오헤어 공항 근처 우드데일에 주택을 마련한 후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는 그는 1남 4녀를 키웠다.
큰 딸은 한국에 있고 다운타운에서 쥬얼리 가게를 운영하는 아들은 현재 우드데일 집에서 같이 살고 있다.
나머지 딸 셋은 모두 미국에 있다. 둘째 사위가 조용오 전 시카고 체육회장이다. 셋째 딸은 소아과 의사로 먼덜라인의 병원에 다닌다. 막내 딸은 간호사인데 뉴저지에 살고 있다.
차동일 장로는 이북에서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큰 누나와 여동생은 아직도 이북에 있지만 나머지는 모두 미국으로 건너왔다. 막내 여동생이 신춘자씨로 어머니 합창단 단장을 맡고 있다.
5대째 기독교 집안으로 할아버지가 장로, 아버지는 목사였다. 아들 광렬씨도 장로가 됐다. 아들이 낳은 손자(아론 차)는 서버브 지역에 근무하는 경찰관이 되었다.
그는 “찬송가를 70여곡 암송하고 있다”고 말한다. 90세가 훨씬 넘은, 크지 않은 체구지만 수영으로 다져진 다부진 체격에 암기력 또한 대단하다.
5월 30일엔 손자(김유진)가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다. 그는 졸업식 참석을 위해 콜로라도주 덴버로 가족여행 갈 채비에 분주하다. 해군사관학교(김유빈), 육군사관학교(사이먼 리)에 다니는 손자들도 있다. 손자들이 미국의 3개 사관학교에 다니는 모습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한다.
그는 도미 후 40여 년을 줄곧 시카고에서만 보냈다. “시카고는 눈이 많고 춥지요. 다른 곳으로 가보려고 했지만 그래도 여기가 제일 나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식구들이 한 번 모이면 50-60명은 보통이고 최고 100여 명까지도 모인다고.
이북에서 20여년, 한국에서 30여년, 시카고에서 40여년을 보낸 그는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살아야 될 것 같네요. 여기가 좋아요. 인심도 좋고, 공기도 맑고, 지리도 잘 아니 교통도 편리하구요”라며 웃는다.
임마누엘 장로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처음 설립부터 다니고 있으니 어느덧 19년이 되어간다. ‘찬송’과 ‘수영’이 제일이라는 차동일 장로는 시카고 이민 역사의 산 증인이다.
James Lee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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