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이끼 낀 에메랄드
잠 깨어난이끼 낀 에메랄드
조각난
60년의 퍼즐을 맞추며
이념의 세월을 이기고
깎고 다듬는 모습들
예배당 종소리 없는 거리
고삐는 풀려 있고
입 다문 앵무새는 날고 싶어
창공엔 욕망의 눈빛만
힘없는 날개를 퍼득이며
열린 새장은
발만 구른다
이끼 낀 에메랄드
멀리 뒤에 두고
LA Paloma*를 부른다
*140 여년전 Sebastian Iradier 가 작곡한 유명한 곡
*한국명 '아바나를 떠날 때'가 있음
오광운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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