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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저물가는 일시적"…금리인하론 차단

"물가 인식에 변화" 분석
"인하 조건 제시" 평가도
증시 하락, 채권시장 반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의 탄탄한 흐름을 강조하면서도 '낮은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1일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동결하고 기존 정책기조를 재확인한 가운데 물가 인식에선 미묘한 변화를 드러낸 셈이다. 시장 일각에선 '저물가발 금리인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왔지만 제롬 파월(사진) 연준 의장은 "일시적 요인"이라고 급제동을 걸었다.

'저물가' 인식 뚜렷해진 FOMC 성명

연준은 1일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 모두 하락하면서 2%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설정한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다.

지난 3월 FOMC 성명에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에너지값의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2% 부근에 머물렀다"고 평가한 것과 비교하면, 저물가 상황을 한층 부각한 셈이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주목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실제로 핵심 인플레이션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3월 '제자리걸음'을 했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1.6%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이후로 14개월 만의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일각에선 연준이 기준금리의 인하 조건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경제가 계속 성장하는 국면이라고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진다면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AP통신은 "경기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기 위해서도 기준금리 인하는 가능하다"면서 "이번 FOMC 성명서는 향후 기준금리 조정은 '인상'이 아니라 '인하'일 수 있다는 전망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금리를 낮춰서라도 최대한 경기를 끌어올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셈법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금리인하 시나리오가 가능해진 셈이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최근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몇 달씩 1.5%를 밑돌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에 대해 분명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기준금리 인하를 거론하면서 "경기침체가 과거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유일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994년 2월부터 12개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3.25%에서 6%로 인상한 뒤 인플레이션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금리인하론 일축한 파월…주가.채권값 하락

시장에선 조만간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반짝 기대감'이 퍼졌다.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FOMC 성명서를 전후로, 장중 2.48% 선에서 2.45% 선으로 하락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2.26% 선에서 2.21% 선으로 급락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달러화 가치도 하락했다. 그렇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시나리오'에 제동을 걸면서 시장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낮은 수준에 머문다면, 우려를 갖고 어떤 정책적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일시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NBC 방송은 "파월이 '일시적'이라는 한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던 주가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국채금리는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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