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도착한 강남 스타강사 “SAT 고득점 노하우를 알려주마”
스타강사 계정석, SAT 노하우 공개
미국 학생이 강남 가서 SAT 듣는 이유 “강의실은 재미있는 놀이터”
시애틀서도 신청 “버지니아 가서 공부하겠다”
계 강사는 20대 중반까지 미국에서 자란 뒤 한국 강남에서 SAT 스타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버지니아에 돌아온 족집게 강사다. 26일 문화센터에는 멀리 시애틀에 있는 학부모의 전화가 왔다.
시애틀 학부모는 “서울 강남에 있는 SAT 학원에 보내려고 학생 외할아버지에게 얘기를 해놨는데, 워싱턴중앙일보 기사를 보고 전화했다”며 “강남까지 갈 필요없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로 우리 아이를 보내겠다. 홈스테이 시키면서 강의를 듣게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2달치 한꺼번에 등록하겠다”, “두 자녀 다 등록시키겠다”고 전화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타강사 계정석(사진)씨는 영어가 편한 2세다. 계씨는 “어릴 때 버지니아에는 동양인이 별로 없었다. 중학생 때부터 한국 학생들이 들어오기 시작해 반가웠다”며 “다가가서 ‘하이’라고 인사했더니, 나를 이상하게 보더라”고 말했다.
한국에 간 계씨는 토플강사를 거쳐 SAT 강사가 됐다. SAT 교실에 들어가서 놀랐다. 대부분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학생들이었기 때문. 계씨는 “방학기간 한국 강남에서 수업받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학부모들이 보냈다”며 “9시간 수업에 3시간 자율학습, 매일 12시간 강행군이었지만 높은 점수만 있으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목표 가운데 땀 흘리는 학생들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2달 고생한 보람은 컸다. 400점 가까이 올랐기 때문. 그는 “옛날 SAT의 경우, 학원에 들어올 때 2000점 정도 맞는 학생들은 2400점 만점 가까이 점수가 올랐고, 1800점대 학생들은 2200점 가까이 맞게 됐다”며 “땀 흘린 결과로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아이비리그에 들어간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계 강사는 SAT 교육의 핵심은 ‘재미’라고 강조했다. 강의실이 놀이터처럼 즐거워야하고 강사와 학생들 모두 웃음과 엔돌핀이 넘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계 강사는 “1600년대 영어지문을 읽어야 하는 등 지루한 공부이기 때문에 강사가 재미있게 가르쳐줘야 학생들이 지치지 않는다”라며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학생에게 ‘이 문제 왜 틀렸냐’고 다그치면 안 된다. 시험장에서 일어나는 실수 이야기 등으로 학생들을 웃겨주면서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 강사는 서울 강남8학군 학원가의 특징은 ‘가족같은 분위기’, ‘캡틴 같은 교사’라고 설명했다. 이런 강남8학군의 학원문화를 워싱턴지역에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식만 전달하는 강사가 아닌, 초코파이를 나눠주며 정을 나누고 삶을 함께하는 강사가 학생들에게 필요하다”라며 “강사는 학생에게 ‘너도 수업 끝나고 숙제하느라 힘들지? 나도 이 수업 끝나고 강의 2개 더 해야돼. 우리 같이 힘내자’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계정석씨는 한국의 해커스 학원에서 부인 이정아씨(사진)를 만났다. 이정아씨는 “남편을 도와 학생들을 돌봐줄 것이다. 사춘기 학생들의 감정을 돌보는 일은 공부보다 중요할 수 있다”며 “학부모들도 푸쉬하지 말고 학생들에게 애정을 쏟아주었으면 좋겠다. 수업이 끝나면 ‘오늘 뭐가 재미있었어? 어려운 점은 없니’ 다정하게 물어달라”고 말했다.
▷접수 문의: 703-677-2352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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