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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방치땐 콩팥 이상…한번 망가지면 치명적"

차민영 내과전문의 '고혈압 치료해야 한다'

차민영 내과전문의는 혈압이 안정되면 의사지시에 따라서 낮은 용량 혹은 약복용 자체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차민영 내과전문의는 혈압이 안정되면 의사지시에 따라서 낮은 용량 혹은 약복용 자체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가는 혈관 덩어리가 콩팥
혈압 높은 상태 오래되면
굳어져 노폐물 여과 못해
콩팥은 치료약 따로 없어
혈압 조절ㆍ정기 피검사로
신장 기능 상태 체크해야


혈압약을 수 년째 복용해오던 60대 남성은 의사로부터 혈압약 용량을 좀 더 높여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계속 같은 용량을 먹었다. 그러나 최근 피검사에서 콩팥 기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고 '혈압 높은 것 하고 소변을 걸러내는 콩팥하고 무슨 관계이지?' 하며 의아하고 놀라웠다. 차민영 내과전문의(서울메디칼그룹 회장)는 "고혈압을 치료해야 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우리의 중요한 기관인 콩팥을 망가뜨린다는 엄연한 사실인데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지적했다. 혈압을 안정선으로 잡아주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들어 보았다.



- 고혈압이 왜 콩팥을 상하게 하나.



"콩팥을 '아주 가는 혈관 덩어리'라고 한다. 눈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한 혈관의 덩어리인 작은 사구체가 수없이 모여 형성된 기관이 바로 우리 몸 좌우에 한 개씩 있는 콩팥(신장)이다. 혈압이 높아지면 즉 고혈압이 되면 말랑한 파이프와 같은 모든 혈관을 딱딱하게 굳게 만든다. 사구체처럼 가는 혈관일수록 더 빨리 또 쉽게 딱딱해진다. 콩팥의 기능은 핏속에 운반되어 온 모든 노폐물이 사구체를 통과하면서 혈관밖으로 여과되어 이것이 소변으로 모여 몸밖으로 빠져나가게 하는 것인데 가느다란 사구체의 혈관 벽이 굳어지면 노폐물 여과가 제대로 되지 않게 된다. 즉 신장기능에 이상이 생기는데 이것이 신부전이다."

- 혈압이 높아지면 가장 상하는 기관이 콩팥인가.

"심장, 뇌 그 다음이 바로 콩팥이다. 사람들은 고혈압이다 하면 심장과 뇌를 걱정하지 콩팥까지 생각지 않는다. 그래서 안타깝다."

- 어느 연령층이 가장 심각한가.

"연령보다는 언제부터 고혈압이 생겼느냐를 말하는 것이 옳다. 고혈압이 생긴지 10년 정도 지났는데도 치료를 안하고 있다면 콩팥기능은 문제가 생긴다고 보면 된다. 고혈압약을 꺼리는 환자들에게 항상 비유하는 말이 '고혈압약을 먹는 것은 비가 오는데 우산을 쓰는 것과 같다'고 한다. 비가 많이 오는데 그대로 다 맞고 있으면 온몸이 젖는다. 우산을 쓰면 몸의 대부분이 젖지 않는다. 그러나 우산을 써도 발은 조금 젖게 마련이다. 한번 혈압이 높아지면 원상태로 되돌릴 수 없고 또 약을 복용해도 완전 커버가 안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대로 두면 몸의 다른 장기들이 타격을 입는다. 요즘 40대에서 뜻하지 않게 심장마비와 뇌출혈로 쓰러지는 것도 고혈압을 그대로 두었기 때문이다.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빨리 우산을 구입해 되도록 젖지 않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

- 콩팥이 망가졌을 때 증세는 무엇인가.

"콩팥을 '침묵의 장기'라고 한다. 거의 다 훼손될 때까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또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한다. 이것 역시 증세가 거의 없다. 이 두 개의 '침묵의 장기'가 합세하다 보니 결과가 말기나 되어야 알게 되는 것이다."

- 말기 때 어떤 것들이 나타나나.

"소변을 잘 거르지 못하기 때문에 자주 화장실을 가지만 시원하지 않다. 그래서 야뇨증상이 심해진다. 식욕이 떨어지고 구토와 속이 메쓰껍다. 몸안에 노폐물이 쌓이기 때문에 온몸이 붓고 무력감이 몰려온다. 이 때는 혈압약으로도 혈압이 잘 잡히지 않고 급격히 상승한다."

- 어떻게 치료하나.

"콩팥은 치료약이 따로 없다. 고혈압을 치료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콩팥을 치료한다고 할 수 있다. 한번 망가지면 치명적이다. 말기가 되면 인공적으로 피를 걸러 노폐물을 여과시키는 투석을 해야 한다. 더 심하면 콩팥이식을 해야한다. 투석하는 환자들의 많은 경우 원인이 고혈압이다."

- 콩팥 치료가 고혈압을 치료하는 것이라 했는데 고혈압 치료는 약 밖에 없나.

"혈압이 높아졌다고 해서 무조건 다 약부터 먹으라고 하지 않는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위의 혈압이 140 이상 또는 아래가 90 이상을 고혈압이라 정의하고 있다(정상은 120/80 이하). 이 선을 넘을 때에는 의사들은 혈압약을 처방해야 한다. 단 당뇨나 신장 등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이다. 이미 신장과 당뇨 등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비록 정상수치라 해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혈압약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 만일 다른 합병증이 없는 사람이 130~140 그리고 80~90일 때에는 약 처방 대신에 운동과 식이요법을 먼저 시도한다. 운동은 계단오르기를 권하고 싶고(단 내려올 때는 허리와 목에 안좋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식이요법은 가장 중요한 것이 소금양이므로 현재의 반으로 줄이라고 말한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잘 실행할 경우 약 처방 없이 안정선으로 혈압을 떨어 뜨릴 수 있다. 그러면 굳이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초기에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의사와 정기적으로 만나 자신의 혈압상태를 계속 주시해야 한다."

- 혈압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일생 먹어야 하는 것이 큰 부담이다.

"이에 대한 답은 80%가 예스이고, 20%이 '아니다' 이다. 잘 조정되면 용량을 서서히 줄인다. 그래서 가장 낮은 용량으로 110/70 이하가 될 때에는 약을 끊는다. 물론 이 때 환자 마음대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담당의사의 지시를 따라서 한다. 이런 경우 의사는 계속 지켜보면서 혈압이 다시 오르지 않는지 잘 관찰해야 한다. 만일 다시 혈압이 높아지면 그 때에 다시 용량을 조정하여 약을 처방해야 한다. 실제로 열 중에 둘 정도는 이처럼 고혈압 조정이 잘 되어서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케이스가 있다. 꾸준한 체중조절과 식이요법, 운동 그리고 의사지시에 따른 혈압약 복용의 네 박자가 잘 맞춰지면 가능한 일이다."

- 고혈압 환자의 신장기능 상태는 어떻게 첵업하나.

"피검사로 신장기능치수가 나온다. 혈압이 높은 사람들은 일년에 한번 피검사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 하도록 한다. 피검사 결과를 보는 방법은 BUN(7~25 사이가 정상), Creatinine(0.60~0.93이 정상), eGFR(60 이상)의 세 가지이므로 의사들은 수치를 계속 보면서 환자의 신장기능 상태를 관찰한다."

- 어드바이스가 있다면?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콩팥 기능을 저하시키고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들이 평소보다 많이 몸안에서 만들어진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열심히 한다 해도 수면이 충분치 않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생활을 한다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사가 일단 혈압이 높다고 하면 그 지시에 따라서 고혈압약을 무서워하지 말고 복용토록 할 것. 혈관이 굳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은 오랜연구로 많은 과학자들이 개발해 낸 고혈압약밖에 없다. 요즘 대부분의 고혈압약에는 신장기능을 보호해주는 성분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부디 담당의사를 믿고 지시를 따라 주면 고혈압이라해서 신장까지 망가뜨리지는 않는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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