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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진달래 꽃

잠깐 잠든 사이

우리집 울타리에 진달래꽃 피었네

눈길을 피하려다가 들키고만 꽃송이가

혼자서 귀뿌리를 붉히네



며칠 후면 흩어진다 해도

돌계단에 떨어진 기억을 밟다가

소월*의 바다에 익사해도



오염된 대륙을 건너

바람도 거센 사막도 지나서

눈치 보면서 그 뒷모습 따라 가다가



세월의 색깔로 눈시울 적시며

고국 어느 산모통이에

진달래로 피어 더운 숨을 쉰다네



봄의 무늬가 지워진다 해도

바람부는 계절의 틈새에 서서

꽃잎 되어 허공을 휘청이며 날아가네



*진달래 꽃 시인


김정기 / 시인·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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