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없는' 디자이너 게른리히 의상 전시회
60년대 토플리스 수영복
유니섹스 스타일 옷 화제
비닐 옷ㆍ개목걸이 벨트도
5월 스커볼 컬처럴 센터
'두려움 없는 패션'(Fearless Fashion:Rudi Gernreich)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에는 남녀 구별을 없앤 그의 대표적 유니섹스 스타일의 다양한 의상과 당시 센세이셔널한 화제를 몰고 왔던 토플리스 수영복, 여성들의 환호를 받았던 편하고 스타일리시한 바지 등이 다채롭게 전시된다.
또한 섬유 뿐 아니라 비닐을 소재로 한 의상, 개 목걸이를 소재로 한 벨트, 지퍼를 밖으로 내놓은 의상 등 그의 파격적 아이디어가 담긴 의상을 이번 전시회에서 모두 대할 수 있다.
그는 패션을 아름답게 외양을 가꾸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에게 의상은 철학이었고 신념이었으며 이상이었다.
오스트리아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나치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 온 마이너리티였다. 그가 처음 미국에서 정착한 곳은 LA. 주변에 많은 이민 가정이 있었지만 LA에서도 역시 그에게 벽이 되었던 것은 심한 차별이었다. 그는 이민 초기 이를 피하고자 무용을 하는 등 공연 예술에 집착했지만 이 역시 힘든 시간이었다고 그는 회상하곤 했다.
결국 그는 자아표현의 방법으로 택한 패션 디자인에서 안정을 찾았고 미의 구현이 아닌 정체성의 상징으로 내세운 디자인을 통해 그는 드디어 성공의 길을 걷게 됐다.
미국 뿐 아니라 세계 패션계에 파격의 아이콘으로 전해지는 루디 게른리히의 전시회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말년까지 삶을 지내온 시간대 별로 또한 주제별로 나눠 7개의 섹션으로 이뤄진다.
의상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살필 수 있는 흥미있는 전시회다.
▶주소: 2701 N. Sepulveda Bl. LA.
▶문의: (310) 440-4500/skirball.org
유이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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