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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봄의 숨결

봄을 타고

고요히 잠든 바다

빈 겨울의 벽을 넘어섰다





떨며 시달렸던

북풍의 눈보라에

속이 뒤집히고 울컥 했던

그때

물밑 당김은 성난 파도였다

지금은

반짝이며 찰랑이는 봄 물결에

얼굴을 묻고

해변의 길손들 발길을 멈춘다



먼 수평선을 흔드는 물 안개 속에

봄의 입김을 만난다

얼음이 녹아 내려 사라진

포근한 바다를 가슴에 품는데



밀려온다 잔잔한 물결

바다는 봄의 숨결을 타고….


오광운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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