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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악속

한줌 남은 겨울이

오물을 뒤집어쓰고 있다

검은 섬 같다





하얀 속살이 아직

마른 땅을 축이고 있는데



통통한 버들 강아지

섬 위에 얼굴을 묻고 있다



아! 눈부셔라



떠난 자리에

갓 태어난 약속 하나

씨앗 같다


윤지영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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