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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개나리 향기

물주고 밑거름 주고

실가지로 만났는데

중구난방 잘난 척해도

음지 양지 가리지 않아



싹둑 다듬어 주었던

까까중머리



혹독한 꽃샘추위

아팠던 자리마다

새 주둥이 뾰족하게 올라와

습자지 물 번지듯

별무리 노랑물결 이룬다.

빛 담긴 모네 아취아래

빈 의자

서성이는 마음 놓으려

향기에 절여지려고

짝짝이 신발로 올랐더니



있는데 없는 듯이

빈 향기로 머물러있다


박선원 / 시인·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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