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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제설기 부모'보다 '등대 부모'가 되자

자녀교육이라면 한국 부모 따라갈 사람 없으리라. 최근 신문 기사를 보면 이곳 미국에서도 자녀 잘 되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으리만큼 적극적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흔히들 말하는 '제설기 부모'다.

명문대학 입학에 도움이 되는 일이거나, 자녀의 성공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걸림돌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 부모가 나서서 정리해준다는, 마치 쌓인 눈을 완전히 쓸어내어 자녀가 지나가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다는 부모를 두고 붙여진 이름이다. 일명 '불도저' 부모라고 불려 지기도 한다.

이는 경쟁이 점점 심해지고 또 앞으로의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녀가 성인으로 독립하기에는 너무 힘든 세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크게 기사화된 미국 부유층의 대학 입시비리 스캔들이 한 단면을 보여 주지 않았는가.

끊임없는 자녀 감시와 과다한 자녀 보호는 자녀를 우울하게 하며 자기 관리와 판단력을 저해하는 일이다. 또 자녀에게 큰 부담감을 가지게 만든다는 문제가 있다.



'등대 부모'가 있다. 이는 자녀가 세상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늘 훤히 불을 밝혀 준다는 뜻이다. 바위에 부딪치지 않고 스스로 역경을 이겨낼 수 있도록 신호 불빛 역할만을 하면서 바른 길로 인도해 준다는 뜻이다. 자녀 과잉보호와는 구별되는 것으로 자녀로 하여금 정서적 안정을 가지게 해주는 부모를 말함이리라.

여러 부류 부모의 자식 교육을 생각해보면서 과연 미국에 이민와서 살고 있는 우리는 자녀를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지 이 기회에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믿는다.

우선은 부모들이 늘 건전한 사고방식으로 부끄러운 언어 행동하지 말고, 모든 면에서 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애들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한다. 또 자녀로 하여금 책을 많이 읽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주저 없이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자녀는 책을 통해 부모가 가르쳐 주지 못한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좋은 길로 가게 된다. 한가지 더 붙인다면 자녀들에게 심한 간섭을 하지 말고 부담감을 주지 말며, 자녀를 믿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힘든 이민 생활이지만 늘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가벼운 실수에 대해서는 격려를 잊지말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기성세대인 우리 부모보다 더 생각이 깊고 남을 배려하면서 말없이 자기의 직분을 충분히 감당해 나갈 수 있는 자녀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박문규 / LA민주평통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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