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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충전'…개성 만점 책방 나들이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회귀
추억과 인류문화의 보물창고

디지털 시대에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성장 일로에 있는 중고 책방 'The Last Bookstore', 책을 매개로 한 눈길끄는 인테리어 작품으로도 인기 높다. [사진=트래블카페인]

디지털 시대에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성장 일로에 있는 중고 책방 'The Last Bookstore', 책을 매개로 한 눈길끄는 인테리어 작품으로도 인기 높다. [사진=트래블카페인]

모내기를 끝내시고도 아버지는 아침 저녁으로 삽 한자루를 어깨에 걸머지고 도장골이나 안산 자락의 논들을 한바퀴씩 둘러 보셨다. 간밤에 산짐승들이 논두렁을 파헤쳤거나, 꼴 먹이려 풀어 놓은 소들이 논을 헤집어 놓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서 그러셨을 것이다.

해질녘이면 사랑채에서 목침을 베고 누우시고는 라디오 연속극에 귀를 기울이시거나, 유충렬전 같은 고대소설을 읽으셨다. 나에게는 그 유충렬전이 책이란 물건의 첫 대면이었다. 이후 괴도 루팡, 애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를 만난 곳은 동네 책방이었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책방은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보물창고 중의 하나다.

그래서 디지털 문화에 밀려 서점이 하나 둘 사라지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서 보낸 청춘의 한 페이지가 그립다. 디지털 만능시대를 거스르듯 나름 명소로 자리잡아가는 책방들이 눈에 띄니 반갑기 그지없다. 동네 사랑방으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북 카페로 사랑받는 서점들을 찾아가 본다.

Book Larder, 시애틀

요리책 전문 서점이라…, 서점에서 실용서의 위치는 알다시피 좀 애매하다. 그러잖아도 다양한 독자층 모두를 대하느라 온갖 종류의 책들을 구비하지 못해 안달일텐데, 되려 한 분야만 고집하다니.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 인력개발팀에서 일했던 라라 해밀턴이 책 관련 이벤트, 그중에서도 요리책 관련 행사에 집중하다가 이 서점을 열었다. 북미에는 요리책 전문 서점이 이곳 말고도 샌프란시스코의 '옴니보어 북스온푸드'(Omnivore Books on Food)가 있다.

호놀룰루의 다 숍.

호놀룰루의 다 숍.

The Last Bookstore, LA

여행 전문지 'Conde Nast Traveler'는 이 책방을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독립 서점이라고 소개했다. 남들은 다 문을 닫아가는 2005년 LA에서 서점을 열었다. 책과 여러가지를 팔다가 2009년 본격적인 서점으로 문을 열었다가 2011년 과거 시티즌 내셔널 뱅크가 있던 현재의 장소로 이전해서 2만2000스퀘어피트 넓이로 몸집을 키웠다. LA 타임스는 시장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고 꼬집었지만 인스타그램 등 방문자들의 SNS를 통해서 일약 'LA의 보물창고'로 떠올랐다. 25만 권의 책들이 서가를 채우고 있다. 군데군데 책을 오브제로 한 기상천외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Macdonald Bookshop, 콜로라도

로키산맥 국립공원을 즐기는 베이스캠프에 해당하는 소박한 산속마을이 에스테스 파크다. 이 마을이 도시로 설립되기도 전에 에드 맥도널드는 당시 가족이 운영하던 잡화점 한 구석에 책방을 열었다. 110년이 지난 지금은 모든 방과 거실 등이 책과 잡지로 가득찼다.

da Shop, 호놀룰루

하와이의 성산 일출봉에 해당하는 다이아몬드 헤드 주립 모뉴먼트 인근에 자리한 동네 카이무키(Kaimuki)는 하와이에서 개성 넘치는 동네로 유명하다. 유명한 맛집, 디저트 카페, 서점 등이 똘똘 뭉쳐 지역 상권을 살리려 노력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3월 현지 출판사(Bess Press)의 창립자에 의해 문을 열었다. 특히, 이곳에서는 하와이 출신 저자들의 다양한 책들을 만날 수 있으며 저자와의 대화를 비롯해서 훌라 댄스 교실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Mother Foucault's,포틀랜드

오리건의 주도 포틀랜드 남동쪽 태투숍, 다이빙숍 등 로컬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모리슨 스트리트에 자리잡은 이 서점을 두고 여행 전문지 'Travel and Leisure'는 미국의 가장 멋진 서점으로 꼽았다.주인인 크레이크 플로렌스의 개인 컬렉션을 비롯해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낡은 사무용 가구들 사이를 메우고 있다.

Henry Miller Library, 빅서

카멜 바이 더 시(Camel by the Sea)와 허스트 캐슬(Herst Castle) 사이 90마일에 걸친 해안선과 거대한 삼나무 숲 그리고 안개로 멋진 해안 절경을 자랑하는 빅서는 일찌감치 헨리 밀러, 잭 케루악 같은 작가를 품었다. 그 곳에 도서관으로 오인케 하는 서점 헨리 밀러 도서관이 있다. 이곳의 문화적 심장부로도 불리는 이 서점은 5월부터 10월까지는 빅서 국제단편영화 상영회를 비롯해서 음악 공연, 연극 등 다양한 문화행사로도 이름높다. 책을 읽기도 하고 살 수도 있다.

사진=해당 홈페이지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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