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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호 보험칼럼] 백인 우월 주의


세계 인구가 현재 76억 명이 넘는다고 한다. 현재 살아 있는 사람만 이렇다는 뜻이다. 과거에 살았던 사람까지 포함하면 1100억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인간 중에 완전히 같은 모습을 했던 인간은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일란성 쌍둥이조차도 엄밀히 보면 구분이 된다. 이런 개인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인간은 항상 남들과 서로의 얼굴과 성격을 비교하게 된다.

같은 인종, 같은 형제자매 사이에서도 생김새와 성격을 따지게 되고 그것에 따라서 서로 좋고 싫음이 결정되기도 한다. 하물며 서로 다른 인종 사이에서는 오죽하겠는가. 그래서 인간 사회는 끊임없이 인종 차별의 굴레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미국의 독립선언문에도 만인이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규정되어 있지만, 인종 사이에 평등하지 않은 미국 사회는 역사를 따라 길게 이어 오고 있다. 그중에 흰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다른 피부를 가진 사람을 차별한다. 차별하는 차원에서 그친다면 그나마 나을 것이나, 일부 백인들이 왕왕 차별의 차원을 다른 인종을 혐오하여 문제의 심각성을 키운다.

백인 우월주의는 백인이 다른 인종보다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백인 우월 단체는 KKK이다. 남북전쟁 이후에 남부를 중심으로 생겨난 백인 우월주의 단체이다. 그들이 눈에 띄게 된 것은 그들의 잔인성 때문이다. 뾰족한 두건을 쓰고 흰 가운을 입고 돌아다니면서 유색인종에 대해 구타, 방화, 살해, 성폭행을 저지르며 공포를 조성했다. 처음에는 흑인이 주로 테러의 대상이었으나, 나중에는 유대인을 비롯하여 신규 이민자들이 테러의 대상이 되었다. 지금은 조지아를에 본부를 두고 동남부에서 활약하고 있다.

백인 우월 주의자 중에 네오나치를 빼놓을 수 없다. 나치는 원래 히틀러가 만들었다. 독일인들에게 인종의 우수성에 대한 환상을 갖도록 하여 독일을 쉽게 독재하는 데에 히틀러가 나치를 써먹었다. 미국의 백인 우월 단체가 히틀러의 나치주의를 물려받았다는 점이 얼른 믿기 어렵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실이다. 미국에서 2차 세계대전 직후에 국가 사회주의를 부르짖던 단체가 1960년에 새로운 나치라는 뜻으로 ‘Neo-Nazi’로 단체 이름을 바꾸었다. 2017년 버지니아의 샬러츠빌에서 자동차로 인종 차별주의에 대해 반대 시위를 하던 군중에 트럭을 돌진시켜 한 사람을 사망케 하고 여러 사람을 다치게 했던 범인도 네오 나치 단체의 멤버였다.



이들은 ‘14’와 ‘88’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 그들이 ‘14’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이 구호인 “We must secure the existence of our race and a future for white children.”이라는 문장이 14단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며, ‘88’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들이 히틀러를 향해 존경하며 외치는 ‘Heil Hitler’라는 말에 있는 H가 알파벳에서 8번째 문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이들도 역시 유색인종과 이민자를 없애고 백인의 국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로는 ‘Alt-Right’이라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의 공식 명칭은 ‘National Policy Institute’이다. ‘Alt-Right’라는 말은 극우를 나타내기 위해 그 단체의 지도자가 만들어낸 말이다. 이들도 역시 나치를 따라 하고 백인만이 사는 나라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이민자를 몹시 싫어한다. 그래서 이들은 일본을 국가의 본보기로 삼는다고 한다. 일본이 이민자를 싫어하는 국가의 대표 격이기 때문이다. 리처드 스펜서라는 사람이 회장으로 있다. 이들이 쓰는 한 가지 수단은 다른 인종이 자기네에게 폭력적으로 나오기를 조장한다. 만약 다른 인종 단체가 자기네에게 폭력을 쓰면 그것을 핑계로 백인 우월주의를 정당화하고 그들도 폭력으로 다른 인종에게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닌, 즉 백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다른 인종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21세기 현재에도 설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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