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하늘과 새 땅이 눈 앞에 펼쳐지누나”
100년 전 감동의 순간 빠져든 워싱턴한인들
한글 독립선언문 전문 읽으며 눈물
‘대한독립 만세’ 외치며 100년 전 재현
지난 1일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애난데일 메시야장로교회. 태극기를 손에 쥐고 모인 워싱턴한인들은 독립유공자 며느리 정재덕씨가 소리내 읽는 독립선언문을 눈으로 따라 읽으며 벅찬 감동의 물결에 휩싸였다. 일제에 억눌린 조선사람들의 감정과 독립을 향한 뜨거운 감정이 이입되면서 일부 청중은 눈물을 흘렸다.
참석자들은 독립선언문 내용 중 “불쌍한 아들 딸에게 부끄러운 유산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자자손손이 길이 완전한 행복을 누리게 하려면, 우선 급한 일이 겨레의 독립인 것을 뚜렸하게 하려는 것이다” 부분에서, 독립을 위해 민족이 함께 일어서야 한다는 것을 공감했다.
“아아 새 하늘과 새 땅이 눈 앞에 펼쳐지누나”, “우리가 넉넉히 지닌 바 독창적 능력을 발휘하여 봄기운이 가득한 온누리에 겨레의 뛰어남을 꽃피우리라” 부분에서는 독립에 대한 희망과 기대의 마음을 품었다.
“오늘 우리들의 이 거사는 정의·인도·생존·번영을 찾는 겨레의 요구니, 오직 자유의 정신을 발휘할 것이고”, “마지막 한 순간에 다다를 때까지 민족의 올바른 의사를 시원스럽게 발표하라” 부분에서는 민족과 후손을 위해 희생을 각오하고 뛰어나가야한다는 선조들의 의지에 공감했다. 독립선언문 낭독을 통해 100년 전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과 하나된 워싱턴한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삼일절 노래를 부른 뒤 큰 소리로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감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청중들은 다시 한번 태극기를 들어올리며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대행 박을구)와 20여 한인단체는 ‘독립선언문 낭독-삼일절 노래-만세삼창’을 하이라이트로 준비했다. 이 부분에서 청중들이 삼일운동 때 일제에 희생당한 선조(참고사진)들의 상황을 간접 체험하도록 기획했다. 주최측의 의도대로 워싱턴한인들은 100년 전 일제의 압제, 억눌림, 고통, 독립을 향한 열망 등 격한 감정을 체험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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