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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화해 이루는 시간 되길" 한상만 남가주사제협의회 회장 신부

[인터뷰] 사순시기 맞는 가톨릭 교회 재의 수요일부터 40일 동안

이마에 재를 얹는 '재의 수요일'이 오는 3월6일로 다가왔다. 이날을 시작으로 교회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시기를 지낸다.

이마에 재를 얹는 '재의 수요일'이 오는 3월6일로 다가왔다. 이날을 시작으로 교회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시기를 지낸다.

오는 3월 6일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부활 전 주일 40일 동안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시기가 돌아왔다. 전례 주년으로 일년마다 돌아오는 사순시기를 신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하는지 남가주사제협의회 회장인 한상만 신부(벤투라한인성당 주임)를 만나 들어보았다.

-초기교회에서도 사순시기를 기념했나.

"교회는 시작부터 사순시기를 지냈다. 40일 동안 광야에서 유혹을 받고 물리치신 예수님의 신비와 결합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다."

-반복해서 해마다 돌아오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보낼 수 있다. 가톨릭교회에서 전례 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전례 주년이란 한 해의 흐름을 통하여 지정된 날들에 하느님의 구원활동을 '기억'하고 '경축'하는 것을 말한다. 수난시기 이전에는 예수님의 강생의 신비를 기념하는 대림시기가 있고 그 후에는 부활시기가 있다. 그 사이의 예수님 공생활은 연중시기로 기념하고 특별한 날들을 대축일과 성인을 기념하는 축일과 기념일로 정하여 지냄으로써 신자들은 교회의 전례력을 통해서 일 년 동안 하느님의 구원사업의 흐름을 묵상하며 그 신비를 기억하고 감사 드리며 살아가게 된다. 이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이 사순시기인 것이다."

-사순시기에 사제로서 강조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인간적인 모든 유혹을 물리치면서 온전히 하느님께 의지하셨던 예수님처럼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마음을 수련해야 한다. 그 방법은 속죄행위로서 기도하고 단식하면서 행동으로 이웃에게 자선을 행하는 것이다. 다른 길은 없다. 이렇게 할 때에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에 좀 더 근접할 수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많이 하는 강론 내용은 무엇인가.

"우리는 예수님을 닮겠다고 세례로써 약속한 사람들이다. 예수님처럼 온 힘과 마음을 다해서 하느님께 몰입하지 않는다면 회개하여 온전히 하느님께 돌아섰다고 할 수 없다. 우리의 스승인 예수님이 아닌 다른 데를 두리번거리면서는 하느님께 갈 수 없다. 하느님을 믿는 행위는 '온 마음을 송두리째' 드린다는 뜻이다."

-사순시기에 신자들은 고백성사를 해야 한다. 본당 신부가 불편해서 고백성사 보기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여러 이유로 본당 사제에게 고해성사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때에는 다른 고해신부에게 해도 좋다. 심지어 수도회에서 수도회 장상과 생길 수 있는 어려움을 고려해서 회원 사제와 수도자가 원하면 다른 고해신부를 초대할 의무가 있다. 본당 신부가 불편하다고 해서 사순시기 고백성사를 걸러서는 안 된다. 얼마든지 자신에게 편한 고해신부를 찾아갈 수 있다."

-고백성사때 걸림돌이 되는 것이 많은 경우 사람과의 관계이다.

"사람 사이의 불화는 해결하기 참으로 힘든 문제이다. 사제들도 인간이기에 자유롭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다. 이것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조건이기 때문에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다. 먼저, 화해에 대한 환상을 깨트려야 한다. '저절로' 이루어지는 화해는 없다는 뜻이다. 겸손과 인내심을 갖고 감정을 다스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내 마음은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실행할 때 비로소 진정한 화해가 따라온다. '용서했소'라는 말만으로는 진정한 화해가 이뤄질 수 없다."

-항상 사순시기의 금식에 대해 묻게 된다.

"금식은 본래 부유한 사람들에게 지키라고 강조했던 것이다. 배고파보고 배고픈 이들에게 측은지심을 가져 자선을 베풀라는 것이 목적이다. 먹을 것 없어 배고픈 사람이 단식할 이유는 없다. 건강이나 체중조절을 염두에 두고 금식을 지킨다면 교회에서 말하는 단식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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