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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공간으로 인기

일본 전통·숙박시설 '료칸' 온천·식사·절경 어우러져

지어진 지 100년이 넘은 것에서부터 현대식 시설을 갖춘 것까지 료칸의 시설은 다양하다. 고유의 전통에다 일본인 특유의 친절함과 섬세함이 더해져 료칸은 세계인들이 찾은 문화체험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비와코 하나카이도 료칸의 정원 모습.

지어진 지 100년이 넘은 것에서부터 현대식 시설을 갖춘 것까지 료칸의 시설은 다양하다. 고유의 전통에다 일본인 특유의 친절함과 섬세함이 더해져 료칸은 세계인들이 찾은 문화체험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비와코 하나카이도 료칸의 정원 모습.

어렵사리 찾아든 숙소였다. 해거름 무렵을 한참이나 넘겼으니, 마을은 이미 어두침침했다. 료칸(旅館)은 수백 년은 됐음직한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주인의 손길이 갓 닿은 것처럼 정갈했다. 방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2년 전, 우리 부부는 일본 규슈 일대를 배낭여행 중이었다. 부산에선 배를 탔고, 규슈에선 기차와 버스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해 배낭여행을 하던 중이었다. 그 길에 유모차에 탄 아들이 동행하고 있었으니, 아내와 나는 말 그대로 남부여대(男負女戴)하여 이리저리 잘 곳을 찾아 다니는 꼴이었다. 이미 낮에 '불의 나라'라는 일본 구마모토현의 상징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급의 활화산인 아소산 분화구를 다녀온 터였다. 유황 연기 가득한 정상에 오르는 일도 일이었지만, 단속적으로 울려대는 대피 경보를 따라 유모차를 이리저리 끌었으니, 우리는 지칠대로 지쳐 있던 참이었다.

잠시 뒤 기모노를 입은 나카이상이 내 온 저녁식사를 받고서는 얼마나 놀랐는지. 당시엔 별 기척 없이 미닫이 문을 스르르 열고 나타난 나카이 상을 게이샤로 알았으니, 지금도 웃음이 나올 뿐이다.

17세기 초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온 일본의 전통적인 숙박시설인 료칸은 다다미방, 공동 욕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대도시에 자리한 호텔과는 달리 주로 온천이나 관광지 등에 자리하고 있는 편이다.

요즘은 단순히 숙박 수단에서 일본 요리와 다다미방, 유카타, 온천 등 일본 문화의 진정한 운치를 느껴볼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공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전역에는 다양한 전통 료칸들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다음 일본 여행 땐 료칸 체험을 제대로 해보리라.

노보리베츠 타키노야의 대욕장.

노보리베츠 타키노야의 대욕장.

2016년 유명 리조트 체인인 호시노 리조트는 도쿄 오테마치역 근처 마천루들이 즐비한 도쿄의 심장부에 '일본 료칸 탑'을 컨셉트로 한 17층짜리 고급 료칸을 열었다. 목제 자동문으로 시작되는 로비는 일본의 '미'로 넘친다. 계절에 맞는 꽃으로 시작하는 자연이 숙박객을 맞이한다. 특별히 디자인된 기모노를 입고 산책이나 외출도 할 수 있다. 료칸 내에서는 기모노 워크숍도 수시로 열린다. 로비에 설치된 작은 무대에서는 신사에서 밖에 볼 수 없는 아악과 무악 춤, 그리고 일본 악기 연주 등 일본 전통예능 공연이 매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열린다. 17층의 온천탕은 절대 놓칠 수 없는 체험이 되겠다. 지하 5000피트에서 끌어 올린 이 온천의 한 켠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목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으로 꾸며져 있다.

객실이 있는 각 층에는 차를 마시거나 책과 신문을 볼 수 있는 라운지가 있어 집 거실처럼 아늑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고 료칸 측은 자랑한다. 이곳은 2017년 미국 여행 전문지 'Conde Nast Traveler'에서 여행 업계의 권위있는 랭킹 중 하나로 알려진 'Hot List'에 선발됐다. 핫 리스트는 세계 46개국에서 엄선된 숙박시설 675곳 중에서 다시 골라낸 75군데만 고른 것이다.

인기있는 료칸은 어디?

▶노보리베츠 타키노야

규슈의 벳푸와 더불어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홋카이도의 노보리베츠에 자리한 현대식 료칸이다. 전통적인 분위기가 살아 있으면서도 리조트호텔의 성격이 짙은 료칸으로 지역특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식사와 11가지 수질 중 피부병, 상처, 냉증 등에 좋은 4종류의 온천을 자랑한다. 1917년 창업. 삿포로의 신치토세 공항에서 JR특급으로 노보리베츠역까지 40분 걸린다. 2인 1박에 500달러선.

▶일본전통료칸 가시마 본관

후쿠오카의 번화가 하카타에 자리한 료칸으로 숙박객의 70%가 한국인일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다.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2분 거리라는 장점에다 100년 전에 세워져 일본 유형 문화재로 등록된 곳이다. 일본풍의 중정(가운데 정원)에다 오오히로마(접객용 넙은 공간)에서 드는 아침식사, 대욕장 등 일본의 전통 문화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2인 1박 70달러부터.

▶비와코 하나카이도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로 전체 모양이 전통악기 비파를 닮았대서 비파호수로 불리는데, 객실에서 호수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리 연락해두면 교토에서 JR로 20분 거리의 오고토온센역으로 료칸 차량이 마중 및 배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아름다운 정원과 실내와 야외에 온천이 있다. 2인 1박 100달러부터.

▶세이카이

벳푸역에서 택시로 10분 거리에 자리한 리조트 스타일의 현대식 료칸이다. 모든 객실에 바다가 보이는 노천온천이 딸려 있어서 인기가 많다, 8층에 대욕장(공동 온천)이 있으머, 여성 고객들은 유카타(浴衣)를 고를 수 있다. 객실에서 보는 바다의 일출이 근사하다. 2인 1박 280달러부터.

사진 해당 료칸 홈페이지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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