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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들판 채워가는 야생화 물결

먼저 봄맞이 나온 유채꽃. 다이아몬드바 스팁캐년 트레일에 노란 유채꽃이 언덕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오수연 기자

먼저 봄맞이 나온 유채꽃. 다이아몬드바 스팁캐년 트레일에 노란 유채꽃이 언덕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오수연 기자

아직 공기가 차갑다. 여느 해보다 쌀쌀하게 느껴지는 2월이다. 봄이 오긴 할까.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야생화들의 봄은 이미 시작된 듯하다. 색색의 야생화들이 앞다퉈 들판을 덮어가고 있다. 겨우내 비가 내리면서 올해는 2017년과 비슷한 '수퍼블룸(Super Bloom)'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이미 야생화로 유명한 지역에서 꽃 소식을 알려오고 있다. 레이크 엘시노 근처에는 주황색 파피꽃이 들판을 물들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그리고 올해는 굳이 멀리있는 야생화 스팟까지 찾아가지 않는다 해도 어렵지 않게 꽃구경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남가주 들판이 야생화 천지다.

지난 16일 다이아몬드바 스팁 캐년 트레일(Steep Canyon Trail)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트레일은 사뭇 다른 풍광을 자아내고 있었다. 민둥산 같았던 트레일이 지금은 빈틈없이 파릇한 풀들이 덮고 있다. 영화 '사운드오브 뮤직'에 나오는 푸른 들판을 보는 듯하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노란 유채꽃이 들판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곧 봄이다.

카리조 평원 준국립공원

LA에서 북서쪽으로 170마일 거리, 샌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동쪽에 위치한 카리조 평원(Carrizo Plain National Monument)은 봄이면 언덕마다 수채화를 그려 놓은 듯 그림 같은 풍광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노란빛과 보랏빛 기생초(coreopsis)와 라이아(tidy tips), 파셀리아(phacelia)가 들판을 물들인다. 공원국 측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올해 수퍼블룸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전하고 있다.



이지역 야생화는 3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5월 첫째 주까지 이어진다.

해상국립공원 '채널아일랜드'에 핀 야생화. [국립공원 웹사이트]

해상국립공원 '채널아일랜드'에 핀 야생화. [국립공원 웹사이트]

앤틸롭 밸리 파피꽃 보호지구

남가주에서 봄 꽃 구경하면 가장 처음 떠오르는 곳이 바로 앤틸롭 밸리(Antelope Valley California Poppy Reserve State Natural Reserve)다. 제대로 피기만 한다면 원없이 야생화를 보는 데 이곳만 한 곳이 없다. 주황색의 파피꽃들이 끝없이 들판에 펼쳐져 있다. LA에서 북쪽으로 70마일 거리에 있는 랭캐스터에 위치하고 있다.

2016년까지 수년간 이어진 가뭄으로 파피를 찾던 발길이 한동안 뜸해졌었지만 2017년부터 다시 볼만한 풍광을 만들어내면서 찾는 이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피크 시즌은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로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방문객 센터에서 비스타 포인트까지의 1.5마일 코스다.

공원국 웹사이트(www.parks.ca.gov)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2월 20일 기준) 파피는 작은 싹들을 조금씩 틔우고 있는 정도로 3월 초는 돼야 첫 번째 꽃을 피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앤틸롭은 파피꽃 보호구역인 만큼 방문시 주의할 점들이 있다. 우선 들판이라고 아무 데나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 만들어져 있는 트레일만 이용해 다녀야 한다. 애완동물을 데려갈 수 없고 자전거나 드론도 허가되지 않는다. 물론 꽃을 꺾어서는 안 된다.

안자 보레고 데저트 주립공원

겨울비가 줄기차게 내리면서 안자 보레고 사막(Anza-Borrego Desert State Park)에 수퍼블룸이 예상된다. 안자 보레고에는 2017년 봄, 수퍼블룸을 이뤘지만 지난해에는 평년에 못 미치는 강수량으로 제대로 야생화가 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었다.

이 지역에는 색색의 마편초(sand verbena)와 백합(sand lillies) 그리고 해바라기(desert sunflowers) 등이 주를 이룬다. 2월 중순부터 꽃을 하나 둘 피우기 시작해 3월 중순 피크타임을 이룬다.

이 지역 내 보레고 팜 캐년과 헨더슨 캐년 로드 그리고 코요테 캐년에서는 각각 다른 종의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공원국 측은 "꽃을 보겠다고 도로에 차를 정차하면 안 되고 꼭 갓길에 차를 세워 줄 것"을 당부했다.

채널아일랜드

채널아일랜드(Channel Islands) 해상국립공원 역시 봄이면 야생화를 보기 위해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야생화 때문에 봄이면 하이킹 코스로 채널아일랜드를 꼬박꼬박 찾는다는 산악회도 있다. 800여 종의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만 서식하는 식물들도 수십 종이다. 운이 좋으면 평소 보지 못했던 야생화를 만나 볼 수도 있다. 야생화 피크는 1월말부터 3월까지.

채널아일랜드는 미국 내 딱 2개 있는 해상국립공원 중 하나로 애나카파, 샌타바버러, 샌타크루즈, 샌미겔, 샌타로사 등 5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애나카파와 샌타크루즈로 벤투라 항구에서 배로 1시간 거리에 있다.

다만 배삯이 적지 않다. 성인 1인 왕복 59달러다. 그러니 간김에 다양한 트레일도 타보고 캠핑이나 해상 스포츠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칼스배드 꽃단지

칼스배드 꽃단지(carlsbad flower fields)는 야생화는 아니지만 남가주 꽃구경 명소를 소개하는 데 빠질 수 없는 곳이다. 끝없이 펼쳐진 꽃들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꽃평선'이라는 진풍경을 만날 수 있다.

50에이커 규모의 꽃단지는 300만 송이의 꽃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대부분은 '자이언트 텔콜라테 라넌큘러스(Giant Tecolote Ranunculus)'로 한국명은 미나리아재비다.

꽃단지는 매년 개장일이 조금씩 다른데 올해는 3월 1일부터 5월 12일까지 오픈한다. 전체적으로 꽃들이 만개한 모습을 보려면 3월 말부터 4월 중순 사이 찾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성인 18달러, 60세 이상 시니어는 16달러 3~10세 어린이는 9달러다. 시즌패스는 39달러다. 시니어 34달러, 어린이 20달러다.

단지 내에는 트랙터가 끄는 마차를 운행하는데 이용료는 성인 5달러 어린이 3달러다.

▶주소: 5704 Paseo Del Norte Carlsbad.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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