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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 뒷담화는 MVP급

"다저스에서 열심히 안 했어" "I Love Red(빨간색이 좋다)" "믿음 없는 플래툰" 감독 비판 거듭된 문제 발언에 구설수

사무친 게 많은가 보다. 천방지축으로 입을 털고 있다. 보통 선수들은 철저히 금기시하는 전 소속팀에 대한 '뒷담화'들이다. 바로 다저스에 있다가 신시내티로 이적한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28)의 얘기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다저스네이션은 20일 푸이그의 근황을 전했다. 푸이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 나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냥 계약이 남아있어 마지 못해 하는 척했다'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이었다. 그러면서 "(신시내티) 이곳에서는 어떤 때보다도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푸이그는 "신시내티가 내가 원하는 금액을 맞춰 준다면 이곳에서 그들이 원하는만큼 선수생활을 이어갈 것"이라며 "나는 오하이오를 사랑한다. 나는 빨간색도 사랑한다(I Love Red)"고 덧붙였다. 다저 블루를 향한 직격탄이다.

푸이그는 다저스 시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플래툰 기용법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믿음이 없었고 그래서 괴로웠다"는 푸념이었다.

다저스네이션은 푸이그의 이와 같은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오랜 기간 다저스의 아이콘으로 뛰던 선수가 열심히 하지 않았고, 그 이유가 돈에서 비롯됐다고 말하는 것은 무례하다"고 밝혔다.

푸이그는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한 후 6년간 7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108홈런 331타점 60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됐다.

올해 푸이그가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FA 시장에 나선다 하더라도 장기계약을 제시할 구단이 나타날 지는 의문이다. 그 어떤 구단도 태업 논란에 휩싸인 선수를 반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시내티는 오는 4월 16일 다저스 원정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제는 가족에서 남이 되어버린 '악동' 푸이그를 다저스 팬들이 어떻게 맞아줄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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