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재미이산가족 상봉-한국문화 알리기 30년
이차희 전 알바니파크 도서관장
그 후 시카고 업타운 베자지언(Bezazian) 도서관장으로 18년을 근무하면서 베트남, 중국 도서 컬렉션에 힘을 쏟았다. 1989년엔 도서관인으로서는 처음 Mayor’s City Resolution에 이름을 올렸다. 그 해 4월 알바니파크 도서관장에 부임한 그는 도서관 뒷방을 정리하고 한국 섹션을 만들기 시작했다.
"정부 그랜트 14만7천달러를 확보, 한국 책을 대량으로 비치하기 시작했죠."”
한국 서적이 들어오고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온라인으로 Reference Room을 만들자 전국에서 “Korea”를 알려고 하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한국문화 센터를 건립하려는 LA 건축회사들이나 고교생, 대학생은 물론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도 리서치에 필요한 정보를 찾았다.
그는 “코리안 섹션 개발에 도서관 브랜치 매니저 이외의 시간을 모두 투자했는데 코리안으로서의 뿌듯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알바니파크 도서관 재직 시 주위에 사는 이산가족 출신들이 도서관을 많이 찾아왔다. 2000년 3월 당시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마크 커크 의원을 만나 미국에 사는 이산가족의 현황을 설명했다.
2001년에는 국무부를 방문,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정책 이슈로 제안하기도 했다. 이후 미 이산가족 가운데 3명의 상봉 계획이 최종 확정된 상태에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개인적으론 2017년 림프종 암 진단을 받고 키모테라피 6개월을 받으면서 힘든 시절을 겪었다.
유학생으로 와 이민 50여년. 한인 문화 알리기와 이산가족 상봉 등을 위해 ‘무소의 뿔’처럼 걸어온 이차희 씨의 얼굴이 반갑다.
James Lee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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