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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거래에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 움직임

'프로피'사 가주서 92만불 집 이더리움 거래
개인 간 분산 저장 기능으로 투명성 높아져
실용화되면 모든 부동산 거래 자동화 될 듯

블록체인 기술(데이터 분산처리 저장 기술)과 암호화폐의 응용범위가 넓어지면서 부동산 업계에서도 이 기술을 채택한 거래가 시도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과대 홍보로 일부 혼선이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거래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프로피(Propy)사는 지난 7일 캘리포니아에서 두 번째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부동산 거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데일리시티(Daly city)에 위치한 이 집은 91만7000달러에 팔렸다. 집값은 달러로 계산이 됐지만 거래의 모든 과정은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실행됐다. 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과정이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실행된 최초의 주택거래다.

프로피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주택거래를 하는 글로벌 부동산 플랫폼을 운용하는 회사다. 프로피사의 첫 번째 부동산 거래는 남가주에 있는 10에이커 땅이었다. 이 땅은 비트코인으로 구입됐다.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거래로 암호화폐로만 주택거래가 성사된 상징적 사건이었다.



현재 다수의 선도 기업들이 분산화된 개인과 개인의 네트워크를 통해 실행하는 블록체인 기능의 효율성을 응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월마트와 돌(Dole)사는 식품공급 체인을 추적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구글도 블록체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로피사의 CEO 나탈리아 카라야네바는 "블록체인 기술이 아직도 초보수준으로 여겨지기는 하지만 이 기술은 집을 구입할 때 거래 시간을 단축하고 불투명한 과정을 투명하게 하는 최적의 방법이다. 가까운 장래에 수 백여 건의 부동산 거래가 좀더 쉽게 블록체인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프로피사의 사명은 어떤 지불수단을 사용하든 부동산 구매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몇 개의 송금시스템을 우리의 플랫폼에 통합시켰으며 암호화폐를 비롯한 다양한 페이먼트를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몇달간 프로피사에서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이용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는데 최근의 이 거래는 거래제안서부터 블록체인을 이용한 첫 번째 거래다. 이 거래는 블록체인의 분산저장 기술을 이용해 부동산 거래 관계자들이 모든 단계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다.

프로피사는 "바이어와 셀러가 여러통의 이메일과 전화 혹은 인편으로 해결해야 될 과정을 우리의 플랫폼에서 불과 45분만에 끝냈다. 현재 타이틀 에이전트는 이메일을 통해 페이먼트 지시사항을 전달하지만 프로피사에서는 송금사기를 없애기 위해 오직 플랫폼에서만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랫폼 거래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주택구입자가 서명할 부분과 완료해야 될 것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거래 관계자들에게 완전한 투명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전통적인 과정과 매우 비슷하다.

전형적으로 부동산 구매계약은 구매계약 동의서 결제 소유권 취득의 3가지가 주요 사항이다.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한 계약도 이 기본 규정을 따른다. 구매계약 동의서에 사인하고 돈을 지불하고 타이틀 등록을 진행한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은 보안 기능이 추가된다. 거래 후 거래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판매자 구입자 에이전트 모두가 거래문서에 접속할 수 있으며 거래과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다. 거래 시간면에서 통상 30일이 걸리고 레코딩하는데 10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프로피사의 통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클로징 절차도 프로피의 거래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모든 서류작업은 온라인으로 처리되며 소유권은 프로피 블록체인 타이틀 레지스트리(Propy Blockchain Title Registry)에 기록된다.

블록체인 기술은 모든 거래과정과 커뮤니케이션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형 거래과정은 사일로 시스템(데이터가 서로 통합되지 않는 폐쇄 시스템)에서 이루어지며 이로 인해 연간 10억달러의 사기가 발생한다.

"이번 주택거래는 거래과정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의 기술 적용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의미가 있다. 부동산 거래는 송금 사기부터 여러가지 시스템을 통해야 하는 등 낙후된 요소가 많다"고 프로피사는 지적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부동산 거래를 하는 것이 혁명적인 일이긴 하나 아직도 해결해야할 당면 과제들이 많다.

첫째로 블록체인 기술로 부동산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반드시 암호화폐를 사용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이다. 프로피사에서는 에이전트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을 교육하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 암호화폐로 집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둘째로 법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프로피사는 캘리포니아의 주택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로피사에서 진행한 첫번째 거래는 작년 5월과 6월에 이루어졌으며 샌프란시스코 레코딩 오피스에서 이 정보를 담은 부동산 소유권리 기록을 가지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최근 샌타클라라 알라메다 마테오 카운티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부동산 거래 기록을 추가하면서 차세대 부동산 거래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선도적인 주로 부상하고 있다. 프로피사는 "타이틀 증서에 블록체인 주소를 기록하는 것 완전 자동화된 플랫폼에서 거래를 진행하는 것 등이 모두 합법이다. 모든 서류 작업은 전자서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프로피사에서 진행하는 블록체인 주택거래는 전적으로 주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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