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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는 즐거워] 다시 아프리카 배낭여행

1~2월에 걸쳐 23일 동안 아프리카를 여행했다. LA에서 1월15일에 떠났으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도착해 보니 이미 17일이었다. 그만큼 먼 곳을 간 것이다.

케이프타운의 명물은 테이블마운틴이다. 이 산은 케이프타운 어느 곳에서나 볼 수가 있다. 이 산을 중심으로 도시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걸어서 올라가는 데는 세 시간이 걸린다. 나는 편리하고, 특별한 케이블카를 이용했다. 밑에서 시작해 정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케이블카가 360도 회전하면서 케이프타운 전경을 보여주었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가지도 아름다웠지만, 수많은 식물과 꽃, 새들도 인상적이었다. 관광객들이 북적였고 그 중에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있었다. 그들은 어떻게 80이 넘은 노인이 혼자 여행을 다니느냐고 하면서 나에게 사진찍기를 청했다.

다음으로 유명한 곳은 로벤아일랜드이다. 이 섬은 배를 타고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다. 한국의 소록도처럼 처음에는 한센병 환자들을 수용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네덜란드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점령한 후로는 정치범 수용소로 탈바꿈했다. 정치범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은 만델라다. 그는 지금도 모든 국민의 추앙을 받고 있었으며, 도처에서 그의 동상을 볼 수 있었다. 부러웠다.



다음으로 짐바브웨로 이동, 빅토리아 폭포를 가보았다. 세계 3대 폭포는 나이애가라(미국·캐나다 국경), 이과수(브라질·파라과이), 빅토리아(짐바브웨·잠비아)인데 빅토리아가 가장 넓은 폭포다. 하늘에는 태양이 이글거리는데도 폭포 주변은 늘 비가 왔다. 비인지 폭포의 물방울인지, 나는 흠뻑 맞고 이후 내내 감기로 고생했다. 그래도 '노인이여, 야망을 가져라(Old Men Be Ambitious)'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종교는 나태와 편안함을 경계하고, 배고픔과 절제, 고행을 권장한다. 이 모든 것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 혼자서 하는 배낭 여행이다. 노인들이여, 배낭 여행을 떠나자!


서효원 / 여행가·LA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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