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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최대 감리교단…"LGBT 수용 여부 결정할까"

미국연합감리교단 특별총회 (상)

23~26일 UMC 특별 총회 열려
LGBT 두고 3가지 안건 상정돼
이번엔 교단 입장 반드시 결정
찬반 논란 거세지만 수용할 듯
찬성안 채택되면 후폭풍 우려도
한인 교계는 대체로 반대 주장



미국연합감리교단(이하 UMCㆍ신도 수 1200만명)이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성소수자(LGBT) 이슈를 공식적으로 수용해야 할지 여부에 대한 논란 때문이다. UMC는 매번 전국 총회가 열릴때마다 LGBT 이슈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셌지만 이제는 결국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가 됐다. UMC 특별 총회는 오는 23~26일까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다. 이 기간 LGBT 수용 여부는 결정이 나게 된다. 미국연합감리교단(이하 UMC)은 미국 기독교계에서 남침례교단(SBC)과 함께 양대 산맥으로 불릴 만큼 규모가 크다. 총회를 앞두고 그동안 UMC 내부에서 발생했던 찬반 논란과 분위기 등을 짚어봤다.


그동안 UMC에서 LGBT 이슈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UMC의 동성애 수용 여부 논란은 미국내에서 수십년간 진행된 동성결혼 이슈와 맞물려 끊임없는 찬반 대립을 불러왔다.

그런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이 문제가 UMC 총회 차원에서 다뤄지게 된 것은 지난 2012년이었다. 당시 미국장로교(PCUSA)를 비롯한 미국내 각 교단에서도 동성애 수용 논란이 촉발되고 있었다.

UMC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플로리다부 탬파 지역에서 열린 총회에서는 처음으로 동성애 성직자 안수 및 동성결혼 인정을 위한 정관 개정안의 찬반투표가 실시됐다.

물론 투표 결과는 부결(반대 61%). 총대들은 "동성애와 기독교의 가르침은 공존할 수 없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부결에도 불구하고 당시 교단 안팎에서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논란이 시작됐다"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워낙 찬반 논란이 거셌기 때문에 이미 이때부터 양측 주장의 타협점을 찾기 위한 중재안까지 제시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UMC의 동성결혼 반대 정관에도 불구하고 총회 전부터 1200여 명의 UMC 소속 목회자가 동성결혼의 주례를 인정하는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었다.

이후 UMC에서는 계속적으로 찬반 의견이 대립했다.

2014년 6월에는 UMC 교단 총회에 "동성애 이슈에 대한 입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탄원서까지 제출됐다. 당시 교단 내부에서는 동성애자 목사 안수, 동성결혼 주례 등의 논란이 격화되면서 교단이 분열될 수 있다는 위기설까지 대두됐다.

이때 미국 최대 장로교단인 PCUSA가 결혼에 대한 의미를 남자와 여자가 아닌 '두 사람의 결합'으로 재규정하면서 사실상 LGBT이슈를 수용하자 UMC에서도 동성애 수용 여론은 탄력을 받게 된다.

그해 UMC는 교단 법을 어기고 동성결혼을 축복했던 36명의 교단 소속 목회자를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감리교 역시 동성결혼 허용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암시했다.

이번에는 한인 교계까지 가세했다. UMC소속의 한인교회들은 교단측이 LGBT 이슈를 수용하는 것에 반대하며 공식 성명을 발표(2015년)했다.

미국 내 300여 개 이상의 한인교회가 소속된 UMC한인총회는 "성서의 권위와 성결을 기반으로 한 연합감리교의 근간을 뒤흔드는 모든 시도들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우리는 동성애, 동성결혼 및 주례, 동성애자 목사안수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성경적 교회의 가르침으로 인정한다"고 입장을 밝히며 논란은 가중됐다.

이후 2016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UMC의 정기 총회가 열렸다. 총회에 앞서 UMC 소속 목회자 100여명이 성소수자임을 밝히며 커밍아웃에 나섰다.

LGBT 이슈를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면서 힘을 받기 시작하자 UMC 총회는 결국 30명으로 구성된 'CWF(Commission on a Way Forward)'를 출범했다. 이 위원회는 논란의 LGBT 이슈를 앞으로 교회가 어떤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연구하고, 이를 위한 대안 및 계획 등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았다.

결국 이번 2월에 열리는 특별 총회는 LGBT 이슈 수용 여부만을 두고 논의하는 자리로 어떤식으로든 결정이 나게 된다.

우선 CWF는 특별 총회에 앞서 세가지 안건을 제시했다. 이 안건은 ▶하나의 교회 계획(one church plan) ▶전통적인 계획(traditional plan) ▶지역 총회 연대 계획(connectional conference plan) 등으로 이번 특별 총회에서는 이 3가지 중 한가지의 안건을 결정하게 된다.

사실상채택이 유력한 '하나의 교회 계획'은 UMC 교단 헌법에 LGBT 반대와 관련한 헌법을 삭제함으로 교단적으로는 동성애를 수용하는 것이지만 대신 각 목회자 또는 교회가 신앙적 양심에 따라 이행 여부의 자율권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PCUSA의 동성결혼 수용 방식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두번째 안건인 전통적인 계획은 말 그대로 기존의 UMC 헌법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결혼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만 가능한 일이라는 기존 헌법을 재차 확인하고 LGBT 이슈에 대한 교단의 현재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안건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총회 연대 계획은 현재 UMC 총회를 신학적 입장 차이에 따라 분리시키겠다는 뜻이다. 즉, 총회를 진보, 보수 등으로 나눈 뒤 각 교회가 각기 신학적 관점에 따라 해당 총회를 결정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안건은 UMC의 전체적인 시스템 구성까지 바꿔야 하는 계획이기 때문에 채택 가능성이 낮다는 게 교단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문제는 특별 총회 이후다.

만약 이번 총회에서 사실상 LGBT를 수용하는 '하나의 교회 계획'이 채택된다면 그 여파는 엄청나게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PCUSA의 경우도 동성결혼 수용 직후 교단 자체를 탈퇴하는 교회가 급증하면서 교단과의 재산권 분쟁까지 이어졌었다. 당시 PCUSA측은 자체 보고서를 통해 "2020년까지 약 40만 명의 교인 감소를 예상한다"면서 동성결혼 수용의 후폭풍을 절감해야 했다.

이번 UMC 특별 총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기독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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