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보다 추운 시카고
중서부 극소용돌이 한파
미국인 8000만명 영하권
체감기온 영하 40~50도
CNN방송은 29일 북극의 '폴라 보텍스'(polar vortex.극소용돌이)가 남하하면서 냉동한파를 몰고와 시카고는 남극 일부 지역 보다 더 극심한 추위에 시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립기청은 이번 북극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시카고 지역의 30일 낮 최고기온이 화씨 영하 15도, 31일 오전 기온은 영하 27도가 될 것으로 예보했는데 남극 프리스틀리 빙하가 30일 낮 최고기온 6도, 31일 오전 기온 영하 7도로 예보된 것과 비교하면 이번 주 시카고가 남극 보다 더 춥다는 얘기다.
CNN방송은 영하권 지역 주민 8300만 명 중 맨 피부가 5분만 노출돼도 심각한 동상을 입을 정도의 기록적인 한파 영향권에 직접 드는 인구는 약 1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위로 인한 사망자도 벌써 3명이나 나왔다.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서는 지난 27일 새벽 20대 남성이 친척과 함께 사는 집 밖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날 새벽 친구 차를 타고 와 집 앞에서 내렸는데 열쇠가 없어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가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로체스터 지역에는 9인치의 폭설이 내렸다.
더군다나 추위에 매서운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29일 오대호 주변인 미시간.위스콘신.일리노이주 일대의 최저 기온은 영하 25도였으나 체감온도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갔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30일 시카고 북서교외 지역 체감온도는 영하 54도, 노스다코타주 파고는 영하 58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영하 6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록적인 한파에 눈까지 내리면서 29일과 30일 사이 중서부에서 모두 16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일리노이 J.B.프리츠커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위스콘신주와 미네소타주 최대 학군인 밀워키 교육구과 세인트폴-미니애폴리스 교육구는 30일까지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이번 한파의 원인인 폴라 보텍스는 북극 주변을 강하게 회전하는 소용돌이 바람으로 제트기류가 강하게 형성돼 있을 때는 북극 주변에 갇힌 채로 회전 운동을 하는데 지구온난화 등 여러 이유로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중위도 권역까지 남하해 북극한파를 경험하게 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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