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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그늘

해는

어딘가에 떠 있다



맨하탄 47가

서로 키 재기 하는 빌딩에 가려

하늘도 한 뼘이다

서로의 경쟁은

햇볕마저 스며들 여유도 주지 않아

좁은 아스팔트에는

늘 그늘이 영역을 지키고 있다



메마른 숨결 속에

굳은 표정으로

개미처럼 바쁜 발걸음들

너도나도 여념이 없는



하루를 살고 있다



맨하탄의 일상은

더러 물어본 적도 없이

대답해 본 적도 없이

그늘에 묻힌 하루다


양기석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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