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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의 낙원…자메이카의 매혹에 빠져 볼까

레게 밥 말리, 육상 우사인 볼트
제임스 본드 비치 등 비경 풍성

북쪽 해안 오초 리오스의 명물, 던스 리버 폴스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 카리브해의 짙푸른 바다로 곧장 떨어지는 이 폭포는 석회질 단구를 거슬러 오르는 체험이 인기다.

북쪽 해안 오초 리오스의 명물, 던스 리버 폴스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 카리브해의 짙푸른 바다로 곧장 떨어지는 이 폭포는 석회질 단구를 거슬러 오르는 체험이 인기다.

땅 위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숫제 협곡의 양쪽 벼랑을 오르내리듯 낡은 미니 버스는 그렇게 거칠게 달렸다. 차래야 가끔씩 마주오는 몇 대 뿐인대도 운전기사는 경주를 하듯 내달렸다. 맨 뒤쪽에 앉아 지나온 도로를 보고 있노라니 현기증이 날 것만 같았다.

높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높이 자란 나무의 터널은 가끔씩 햇살을 허락할 뿐, 사위는 간헐적으로 명암이 교차했다. 자메이카의 대표적인 열대우림지역인 '펀 걸리' 드라이브는 어지럽고 싱겁게 끝났다. 남쪽 해안에 자리잡은 수도 킹스턴으로 이어지는 도로상의 펀 걸리는 1세기 전 지진으로 생겨났다. 인근의 강둑이 파괴되고 대신 3마일 길이의 이 바위 협곡이 생긴 것인데, 이후 도로가 이 협곡을 따라 건설됐다. 500종 이상의 양치식물과 활엽수, 나팔나무 등이 이 길을 따라 자리를 잡으면서 펀 걸리라는 이름도 생겼다.



겨울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한 이달초 추위를 피하듯 카리브해의 섬들 중 가장 매혹적인 여행지로 꼽히는 자메이카를 다녀왔다. 크루즈선을 이용하느라, 수도인 킹스턴을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현지인들이 '천국이 바다로 흘러내린 곳'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오초 리오스는 말 그대로 천국처럼 아름다웠다. 스패니시로 '여덟 개의 강'이란 뜻으로 바다로 흘러드는 강이 여덟개란다. 이 도시는 남쪽 해안에 자리잡은 수도와 반대인 북쪽 해안에 자리하고 있다.

멕시코만과 대서양 사이에 자리잡은 카리브해에는 무려 7000개 이상의 섬과 암초로 이뤄져 있는데, 이 지역은 1492년 이 곳을 인도라고 믿었던 콜럼버스에 의해 서인도제도라 불리기 시작했다.

미니 동물원에서 열대우림의 뱀과 앵무새들과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미니 동물원에서 열대우림의 뱀과 앵무새들과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쿠바의 아래쪽에 자리한 자메이카는 우사인 볼트를 비롯한 수많은 육상 스타를 배출한 육상 강국이다. 밥 말리, 블랙 우후루 등의 레게 음악은 세계 팝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콜럼버스가 도착하기 전에 살았던 아라왁, 타이노 토착민들은 스페인과 영국이 지배하던 당시 학살과 농장에서의 고된 노동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데려온 노예들이 늘어나면서 명맥을 잇지 못하고 사라졌다. 1700년대 사탕수수가 주요 생산물이 되면서 자메이카는 카리브해의 노예 매매 중심지가 됐다.

오초 리오스로 돌아 나온 버스는 다시 산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폭포와 열대우림이 어우러진 '코노코 폭포 공원'이다. 사람 키를 훌쩍 넘기는 양치류와 생강꽃, 난초, 야자수, 대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열대의 밀림을 증거하고 있다. 공원 초입에는 토착민이었던 타이노족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미니 박물관이 애처로울 정도로 소박했다.

오초 리오스 항구를 굽어보는 전망대에 서니 에메랄드 빛 카리브해에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르다. 인도에서나 볼 법한 힌두교 사원같은 건물이 중앙에 자리잡은 '타지 마할' 샤핑몰을 잠시 들른 버스는 오늘의 오초 리오스의 하이라이트인 '던스 리버 폴스'로 향했다. 오초 리오스에서 1마일 거리에 자리한 이곳은 자메이카 전체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 중의 하나라고 한다. 폭포 초입에 이르러 수영복을 입은 일단의 관광객들을 따라 계곡에 이르니, 색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폭포라면 당연히 수직으로 떨어져야 하거늘 예상했던 그 폭포가 아니었다.

계류에 풍부한 탄산칼슘이 반구형의 석회암 퇴적층을 형성했고, 물줄기는 그 계단 모양의 단구를 타고 흘러내리니, 이를 폭포라고 부르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600피트나 되는 이 폭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세차게 흘러내리는 폭포수를 거슬러 오르는 체험을 즐기는 것이다. 군데군데 안전요원들이 이들을 이끌고 있다. 일행이건 아니건 간에 줄줄이 손을 잡고 계곡으로 오르고 있다. 세찬 물줄기 소리는 세상의 어떤 소리도 삼켜버렸다. 제각기 앞만 바라보며 줄줄이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신성한 의식을 행하는 원주민들의 모습에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슬며시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계곡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니, 물줄기는 곧장 카리브해로 흘러든다. 천국의 모습이 따로 없다.

아라왁 부족은 이곳을 '강과 샘의 땅'이란 뜻의 '하마야카'라고 불렀는데, 이곳은 영화 '007 살인번호'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영화 속 007이 이 해변에서 본드걸을 만난다.

천국의 열대우림 속에서 한나절을 보냈더니, 어느새 항구로 돌아갈 시간. 항구에선 흥겨운 레게 음악에 몸을 맡긴 무용수가 관광객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있다.

자메이카는 이곳들 말고도 들러야 할 곳이 적지 않다. 오초 리오스에서 동쪽으로 16마일 떨어진 오라카베사 베이에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작가인 이언 플레밍이 제임스 본드 스파이 소설을 비롯해 많은 책을 집필한 그의 별장이 자리잡고 있다. 그 별장이 자리한 바닷가는 제임스본드 비치로 불리고 있다. 밥 말리와 밴드 UB40의 멤버들을 포함한 여러 유명 인사들이 이 제임스본드 비치와 인연을 맺고 있다. 그러한 인연으로 많은 세계적인 음악 콘서트가 이곳 리조트 잔디밭에서 열리고 있다.

자메이카를 찾는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 중의 하나로 몬테고 베이를 빼놓을 수 없다. 자메이카 제2의 상엄중심지인 몬테고 베이는 오초 리오스에서 서쪽으로 60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데, 끝없이 펼쳐진 산호초와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열대어를 만날 수 있는 해변 공원이 자랑거리다.

자메이카의 동쪽 끝에 자리잡은 네그릴 클리프는 한국의 방송프로그램 무한도전 팀이 다이빙을 했던 '릭스 카페' 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이곳엔 롱비치라고 불리는 세븐마일 비치가 있는데, 숙박과 먹을 것, 즐길 것이 모두 포함된 '올인클루시브' 리조트가 즐비하다.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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