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을 치료하는 방법 [ASK미국 건강-임영빈 내과·노년내과 전문의]

임영빈 / 내과·노년내과 전문의

▶문=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복용하는데, 오래 먹으면 중독된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다른 치료 방법은 없을까요?

▶답= 수면제 말고도, 부작용 없고 안전한 여러 치료 방법들이 있습니다. 수면제는 무의식중에 넘어질 수도 있어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3가지 방법들을 살펴보시고 잘 적용해 보시기 바라겠습니다.

첫째, 현재 복용하는 약들 중에 수면을 방해하는 것이 없는지 검토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심장질환 때문에 복용하시는 심장 혈압약은 밤에 드시면 잠이 오는데 방해가 됩니다.

그 중 예를 들면, 메토프롤롤 (Metoprolol) 또는 아테놀롤 (Atenolol) 등이 있습니다. 천식이나 만성폐쇄질환 환자분들이 자주 사용하시는 흡입기 (Inhaler)도 아침과 이른 저녁에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루푸스나 류마티즘 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스테로이드(Steroid)를 자주 복용하시는데, 이 약도 낮 시간에 복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종류의 불안증이나 우울증 약, 치매 치료약들도 밤보다는 낮에 드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둘째, 주무시기 전 습관을 살펴보십시오. 특히, 밤에 드시는 술은 피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불면증 때문에 술을 드시고 주무시지만 잘못된 습관입니다. 처음에는 졸리게 할 수 있지만, 술이 간에서 걸러지고 생기는 이물질은 깊은 잠을 못 자게 합니다. 몸 기능을 회복시킬 깊은 잠이 모자라기 때문에, 다음날 낮 시간에도 계속 피곤하다 느끼게 됩니다. 담배도 마찬가지로, 뇌를 자극하는 니코틴이 깊은 잠을 자는데 방해합니다. 또한, 저녁시간에 자극적인 영상을 TV나 핸드폰으로 보면 머리에 맴돌아 잠이 드는데 당연히 방해를 줍니다.

셋째, 신체 질환 때문에 잠을 못 주무시는지 검토해야 합니다. 잠을 방해하는 가장 흔한 질환은 야간뇨입니다.

예를 들어 부종이 심하신 분들은 낮에는 다리가 많이 붓는데, 밤에 누우면 하반신에 있던 수분이 다시 혈관 안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몇 시간 후면 그 수분이 소변으로 변하여 주무시는 도중에 소변이 마렵게 됩니다. 이런 분들은 저녁시간 때부터 다리를 올려놓거나 압축 스타킹을 신어, 다리에 있는 수분을 소변으로 내보낸 후 주무시는 것이 도움 됩니다. 또한, 수면 무호흡증도 양질의 수면을 방해하니 검사받으시길 권장해 드립니다.

새로운 치료나 강력한 수면제를 찾기 전에, 자신의 수면습관을 되짚어 보며 부작용 없는 치료로 편안한 잠자리를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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