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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죽을 준비 되셨습니까? 웰다잉, 어떻게 대비하나

백세시대·고령화 사회 가속
웰빙 이어 죽음의 질 고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장례방법 미리 지정 늘어

최근 웰다잉(well dying)이 화두다. 삶을 잘 사는 웰빙만큼 잘 죽는 것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커지면서 '당하는 죽음'이 아닌 '맞이하는 죽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삶의 질 만큼이나 죽음의 질에 대해서도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려는 시니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웰다잉이란 무엇이며 웰다잉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김미혜 사무국장이 시니어에게 소망 유언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미혜 사무국장이 시니어에게 소망 유언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웰다잉이란=삶의 여정에서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이를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이 웰다잉이다.

웰다잉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나라는 일본. 세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화 사회를 맞은 일본은 종활(終活)이라 하여 삶의 마지막을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하는 시니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바로 일본 유명 건설기계 기업인 고마쓰의 전 사장 안자키 사토로의 생전 장례식.

그는 온 몸에 암이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은 뒤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2017년 11월 지인과 친구들 1000여명을 초대해 생전 장례식을 열었다. 그리고 6개월 뒤 81세로 생을 마감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는 한국 역시 최근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영정사진 촬영 및 유언장 작성, 입관체험 등 죽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임종체험이 활발하다.

한인사회에서도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이 웰다잉 캠페인 선두엔 지난 2007년 설립된 소망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가 있다. 유분자 이사장은 "10여년 전만해도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는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최근엔 강연 요청 및 자원봉사자 문의가 쇄도할 만큼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언서 작성=웰다잉이란 자신의 의사대로 죽음을 맞이하고 사후 정리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제 닥칠지 모를 죽음을 대비해 미리 유언서를 작성해 두는 것이 가장 좋다.

현재 소망소사이어티는 이 유언서 작성을 도와주고 있는데 소망소사이어티가 제공하는 '소망 유언서'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지난 삶에 대한 기록 ▶남기고 싶은 말 등 3파트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이중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엔 연명치료 의사뿐 아니라 ▶의료에 대한 법적대리인 지정 ▶장례 방법 ▶시신 또는 장기기증 의사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소망소사이어티 김미혜 사무국장은 "유언서는 죽음을 맞이하는 이뿐 아니라 남은 가족들의 갈등과 고통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며 "따라서 유언서 작성 전 가족과 충분한 상의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Advance Healthcare Directive)=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뇌사나 식물인간처럼 의학적으로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심폐소생술, 인공호흡, 인공수액 등 모든 연명치료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미리 문서로 밝혀 두는 것.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이들은 회복 가능성이 없는 상태에서 온갖 의료기기를 몸에 매단 채 생을 마감하기 보다는 무의미한 치료를 거부하고 존엄사를 택하겠다는 자신의 의사를 미리 밝혀둔다.

이 의향서는 작성 후 증인 2명의 서명 또는 공증을 받으면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 현재 법적으로 존엄사를 허용하는 나라는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태국 등이 있고 미국 역시 40개 주가 존엄사를 인정하고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소망 유언장'을 이용하면 한글로 그 내용을 안내 받을 수 있다. 작성에 관한 문의는 소망소사이어티 OC 본부나 LA지부로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문의:(213)908-5034, (562)977-4580


이주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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