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으로 GDP 매주 0.1%씩 감소
각종 인허가 업무 '스톱'
우버·리프트 등 IPO 중단
'공항 짜증' 여행업 타격
이미 셧다운 사태 역대 최장기록을 세운 상태에서 만약 2월까지 장기화된다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에도 치명적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요 금융권 및 학계에서는 셧다운 여파로 1주일에 국내총생산(GDP)이 0.1%씩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정부기관 업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기업들은 각종 인허가 취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델타항공은 8대의 새로운 항공기를 론칭하기 위해 연방항공청 승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언제 업무가 정상으로 돌아올지 몰라 마냥 대기 중이다. 엄청난 기회비용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우버나 리프트는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조성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증권거래소의 관련 업무가 중단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IPO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그런 시기를 놓친다면 기업은 물론 투자자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기업들만이 아니다. 중소기업들은 작은 마진에도 경영성과가 달라질 수 있어 우려가 더 크다. 제때 수입허가가 나지 않아 고통을 호소하는 업체도 많다. 유럽에서 차량 언더보드 제작에 필요한 강철을 수입하는 프린시펄 매뉴팩처링은 상무부를 통해 유럽산 특수강에 붙은 25% 관세 유예를 신청했고 성사단계에 있었다. 하지만, 셧다운으로 상무부 내 관련 부서 업무가 마비되면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수입물량에 따른 25% 관세로 발생하는 수만 달러의 비용 차이는 중소기업에는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전미상공회의소 측은 국세청(IRS) 업무에 차질이 생기면서 신생기업은 은행계좌를 여는데 어려움이 생기고 기존업체는 세금환급을 제때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립공원 폐쇄와 교통안전청요원(TSA)의 휴가 및 결근 사태는 여행업계의 타격은 물론 여행객들의 불편까지 초래하고 있다. 당장, 항공 승객들은 TSA 요원 부족으로 공항 검색대가 줄고 스크린 시간이 늘면서 공항대기에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애틀랜타공항의 경우는 검색대 통과 시간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3배 정도 길어져 평균 88분이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런 식이면 여행을 취소하거나 휴가 계획을 바꿔야 할 지경이다.
셧다운 불편이 가장 큰 것은 당장 월급을 받지 못하는 공무원들이다. 이들 중 많은 사람은 렌트비나 모기지 상환 보험료 지불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공무원들이 많은 도시의 소매업소나 식당들은 이들의 소비가 줄면서 매출이 감소하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더 길어진다면 정부의 필수 인력이 민간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 정부 운영에도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사이버보안 등 정부의 특수 영역 직원들이 무급 근무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다면 민간회사로 이직하게 될 것이고, 정부는 능력있는 젊은 직원을 뽑기 위해 이전보다 많은 지출을 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가뜩이나 낮은 실업률로 민간기업들도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런 사태가 셧다운 여파로 정부 부문으로 옮겨 갈 것이란 전망이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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