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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감] 아이러니한 새해 다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한 해의 시작은 우주에 어떤 시공간적 특이점이 존재해서 그것을 기준으로 정해놓은 것이 아니다. 그저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 살고있는 우리의 눈에 반복되게 보이는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편의대로 정해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도 매년 몇시간의 오차가 있어서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4년에 한번씩 하루를 더하기도 한다.

이렇게 편의대로 정해놓은 기준에 의미를 부여하여 특별하게 여기는 것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자세를 바로잡는 일에는 유익할지 몰라도, 그 효과가 오래 가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아마 이 글이 실리는 날이면 작심삼일이라 불리는 나약하기 이를 데 없는 새해 다짐이 이미 힘들어지기 시작한 충분한 날이 되었으리라.

이와 같이 우리의 기준대로 정해놓은 시간 안에서 특별한 점을 찾아내 의미를 부여하는 습성은 기독교인의 신앙생활에도 종종 나타난다. 성경에서 대략적인 날짜를 유추해낼 수 있는 부활절과 절기들은 물론이고, 그 날짜가 틀린 것이 거의 분명한 크리스마스까지 참 많은 기념일을 정해놓고 행사를 치른다.

종교개혁자들이 예배의 구경꾼으로 전락해버린 성도들을 예배의 참여자로 개혁하려 했던 노력이 무색하게도, 오늘날의 교회는 넘쳐나는 기념일을 따라 행사를 준비하고 구경하다 보면 일년이 금방 지나가 버린다.

지난주에는 많은 기독교인이 '송구영신 예배'라고 부르기도하는 한해의 마지막 날 밤 모임에 참석했을 것이다. 지나간 한해를 함께하셨고 오는 한해도 함께하실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무한하신 하나님을 우리의 시간 틀 안에 가두어 마음대로 정산하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은 해가 바뀌는 순간을 하나님께 드리면 더 많은 복을 주시지 않을까라는 기복적인 믿음과 성경구절이 적혀있는 책갈피를 뽑아 그것으로 나를 인도하게하는 올해의 말씀으로 삼는 샤머니즘적인 풍습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의 미래가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을 완전하게 믿지 못하기에 나오는 옛 본성의 잔재들이 아닌가. 아이러니하게도 올해의 새해 다짐은 우리의 두려움과 습성에서 나오는 미신적인 태도를 벗어버리고 시간을 창조하시고 우주를 운행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으로 삼아보면 어떨까.

www.fb.com/theegital


김사무엘 박사/ 데이터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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