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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2018년 끝자락입니다. 지난 한 해도 뉴욕중앙일보를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띄웁니다.

2018년 뉴욕중앙일보는 많은 것을 바꿨습니다. 회사 모양새나 알맹이가 지난 해처럼 많이 바뀐 때는 처음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이없는 잘못이 많았습니다. 지면이 겹치고, 틀린 글자가 늘어 여러 독자께서 따끔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이루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힘과 가슴, 머리가 모자란 탓에 뜻이 꺾이기도 했습니다. 조그맣게 이룬 것도 있지만 결코 자랑할 정도는 아니기에 더 말을 꺼내지 않겠습니다.

다만 올해 어떻게 하겠다는 말은 드리겠습니다.

올해 뉴욕중앙일보는 한인사회 신문이 가져야 할 '이민생활의 길잡이' '민권.인권운동' '이웃 소식', 이 세가지 뼈대 위에 살을 찌우겠습니다.

우선 뉴스의 폭을 넓히고, 언제나 '한 걸음 더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독자 여러분의 눈도 더 넓고 깊어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미국에 오면, 왔던 그 때의 생각에 멈춰 살아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 어려움 때문에 한인사회 '섬' 안에 갇혀 살기 때문이라고 풀이합니다. 뉴욕중앙일보가 안팎을 더 넓고 깊게 보여드리는 알찬 뉴스를 싣도록 애쓰겠습니다.

또 보다 많은 길을 트겠습니다. 딱딱한 뉴스의 틀을 넘어 먹고.자고.놀고.입을 것들을 펼쳐 보이겠습니다. 그래서 넉넉한 마음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오늘 저녁엔 무엇을 먹을지, 주말엔 어디로 갈지, 내일 무슨 옷을 입을지 등 시원하고 산뜻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는 글을 더 많이 싣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뜻을 기어이 이뤄내 내년 말이 되면 올해와는 달리 자랑을 하고 싶습니다. 자랑하려다 또 고개를 숙일지 모르지만 감춰진 얼굴로 살짝 웃을 수 있을 만큼이라도 이루기를 바랍니다.

다가올 한 해가 한인사회에 어떤 기쁨과 즐거움, 슬픔과 아픔을 줄지 기대와 두려움이 함께 합니다. 사람 마다 눈길은 끌리는 다른 곳으로 갑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한인들이 함께 겪을 일들도 많습니다. 한인들의 삶을 흔드는 이민.교육.복지.경제 등 미국 우리 정부의 정책, 북.미 관계, 한국의 앞날 등이 그리 만만해 보이지 않습니다. 자꾸만 엉키고 시끄러운 앞날은 눈을 감아 안 보려 하더라도 우리 삶을 밀고 당겨 갑니다. 그래서 눈은 뜨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골치 아픈 것뿐 만이 아니라 좋은 일도 보여 눈을 맑게 합니다. 뉴욕중앙일보가 힘 닿는 데까지 보여드리겠습니다. 꾸준히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어느 한 해라도 걱정 하나 없고, 속 태우지 않을 때는 없습니다. 그래도 땀 흘린 보람을 느끼고, 손 맞잡고 서로 보살펴 뿌듯해 하는 그런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뉴욕중앙일보는 여러분의 친구입니다.


김종훈 /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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