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모금 사이트 '고펀드미', 노숙자 지원 사기 환불
참전군 노숙자 돕는다며 모금
1만달러 목표에 40만달러 모여
명품 구입·도박·여행 등 낭비
거짓 사연을 통해 기부금을 챙긴 것은 뉴저지주 커플과 참전군인 홈리스 등으로 이들은 지난해부터 이 같은 사기를 공모했다가 결국 중범죄로 기소당하는 신세가 된 것.
이들이 만들어낸 사연은 케이틀린 맥클루가 고속도로에서 차의 기름이 떨어져 멈춰 서있을 때 해병대 위생병 출신인 조니 보비트 주니어가 다가와 그가 가지고 있는 전재산 20달러를 기름을 사는 데 보태줘 위기를 모면했다는 내용. 이후 케이틀린은 남자친구 마크 다미코와 함께 홈리스인 보비트 주니어를 찾아가 돈을 돌려주고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이 이야기가 점차 소문이 나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는 것이다.
결국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이 이야기는 미디어를 통해 알려졌고 이들 커플은 홈리스를 돕겠다며 '고펀드미' 웹사이트를 통해 1만 달러 모금에 나섰다.
하지만 모인 돈은 당초 목표액을 훌쩍 뛰어넘은 40만3000달러에 달했다. 이들 커플은 모금을 위해 TV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결국 영화같은 이야기는 커플이 돈에 욕심을 내 홈리스와 다툼이 일어나면서 사기극임이 밝혀졌다.
보비트 주니어는 지난 여름 커플에 대해 자신을 위해 모금한 돈을 다른 데 쓴다며 고소했는데 결국 이로 인해 검찰이 수사를 벌인 끝에 3명 모두 사기공모로 체포했다. 당초 커플은 일부 기부금을 보비트 주니어와 나눴지만 대부분의 돈은 BMW 승용차나 고급 핸드백 등을 사들이는 데 낭비했고, 카지노로 도박여행도 다녀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월 뉴저지주 벌링턴카운티 검찰은 이들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후 '고펀드미' 보비 화이트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최근 이 사건과 관련 기부자에게 기부금 전부를 돌려줬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고펀드미' 측은 커플에게서 돈을 환수하지 못하더라도 환급을 약속했었다.
한편 '고펀드미'는 온라인으로 기금을 모금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이유로 기부금을 모으는 사이트로 잘 알려져 있다.
최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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