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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LA에 흩날릴 이만수 작가의 매화 꽃잎

2일부터 LA아트코어서
리셉션은 6일 오후 1시

"작품에 등장하는 어떤 매화 꽃잎은 무슨 밭고랑인양 가로 혹은 세로로 줄을 짓고 있어서 저마다 살아온 삶의 고랑을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떤 매화 꽃잎은 별자리로 둔갑해 사람들의 꿈을 대리하고, 이도저도 아닌 꽃잎들은 그저 삶의 정경 위로 축복처럼, 위로처럼 흩날린다. 그리고 그렇게 흩날리면서 쓸쓸한 삶을 감싸 안는다" <고충환 미술평론가>

한국화가 이만수씨의 개인전이 내달 2일부터 13일까지 LA아트코어 갤러리에서 열린다. LA서 여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만수 작가는 서양화의 캔버스에 동양화 물감과 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감가루와 아교를 섞어 세월의 겹 같은 느낌으로 여러 번 덧칠을 하면서 그림의 내용을 그려나가고 다시 그린 그림을 씻어낸다. 그렇게 사물이나 기억, 역사의 반복된 리듬을 행위로 풀어내면서 작품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는 "우리들의 삶은 스스로 혹은 타자들과의 관계에 의해 욕망의 구조 속에서 끊임없이 소비되어 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자연을 음미하고 사물들에게 스스로를 투사하며 현실과 환영의 세계를 넘나든다. 사물과 자연에 스며있는 감각들과 삶의 모습들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리고 희로애락 혹은 감동과 절망의 리듬으로 저장되고 있다"며 "나에게 있어 무엇인가를 쓸고 씻어낸다는 것과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동일한 의미를 지니며 이러한 리듬들에 대하여 사유한다는 것이다"고 작가노트를 통해 설명했다.



이 작가는 홍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1989년 제 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성신여대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캔버스에 동양화물감과 백토를 칠하고 빗자루질을 한다.골을 메우고 칠해나간 색들을 다시 벗겨내는 일이다. 비워내고 지우고 탈색을 거듭해서 만든 그야말로 허정하고 깊은, 모든 것들이 다 스친 후에 마지막으로 남겨진 느낌을 만든다. 여러 번의 빗질(붓질)은 사람 사는 일의 갈등과 고뇌, 무수한 사연의 겹침 들이자 그것들을 씻고 닦아내는 일종의 해원과도 같다"고 평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내달 6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작가와의 만남은 오후 2시에 준비되어 있다.

▶주소: 650A S. Ave. 21 LA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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