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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문여는 인권 전시회…탈북화가 선무 작품도

새해가 되면서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다룬 두 건의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한 전시회는 내년 2월10일부터 컬버시티의 웬디 뮤지엄에서 열리는 전시회 ‘부서지기 쉬운 왕국과 뒤집히는 체제 선전’(Crumbling Empire and Upside-Down Propaganda).

또 하나 화제의 전시회는 1월13일부터 ‘LA 홀로코스트 뮤지엄’(Los Angeles Museum of the Holocaust)에서 열리는 ‘도라-발견과 절망’(Dora: Discovery and Despair).

인간이 정치와 파워를 무기로 저지를 수 있는 극악 무도한 인권 유린을 주제로 한 매우 의미있는 두 전시회를 소개한다. 새해가 되면서 역사를 돌아보고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 목적과 바람, 희망 등을 함께 나누기 위해 LA의 뮤지엄들이 마련한 기획전이다.



'부서지기 쉬운 왕국' 전시회
김정일ㆍ김정은 풍자 작품


'부서지기 쉬운 왕국과 뒤집히는 체제 선전' 전시회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탈북 화가 선 무(Sun Mu)가 참여하는 전시회.

선 무 외에 이번 전시회에는 러시아가 냉전시대의 장벽을 허물고 개방과 개혁의 사회로 변혁을 이루던 시기 페레스트로이카 현장이 담긴 러시아 작가 38명이 제작한 포스터 작품 230여점이 전시된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는 사회의 압제적 불합리함을 주제로 창작 활동을 해온 작가 세펴드 페이리(Shephard Fairey)의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전시회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선 무의 작품.

1998년 중국으로 탈북한 후 한국에 정착해 홍익대학을 졸업한 후 북한 체제의 실상을 알리는 풍자 작품으로 많은 전시회를 열어온 선무(46)는 '얼굴 없는 화가'로 국제 화단에 알려져 있다. 북한에 남아있는 부모 형제에게 해가 될 것을 우려 그는 철저하게 얼굴과 본명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작품이 가장 비싸게 팔리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선무라는 가명은 '경계도 국경도 없다'는 뜻이다

북한에서 정치 선전(프로파간다) 미술가로 활동한 그가 이제는 당시 배운 화술을 이용, 그곳의 지배자와 체제를 조롱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북한에서 살 땐 심장도 내 것이 아니었다"는 그는 "이제 심장은 저를 위해서만 뜁니다"라고 고백하며 작품을 통해 전세계에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데 전념하고 있다.

그의 작품 속에서 북한의 최고 존엄은 우스꽝스러운 존재. 그들의 독선와 인권 유린, 자유 탄압, 호화호식을 선 무는 작품 속에 말 한마디 없이 강렬한 패러디로 설명하고 있다. 그의 작품이 세계 미술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제목 역시 패러디다.

작품 중 백설공주, 신데렐라, 미키마우스, 팅커벨 같은 디즈니 만화 캐릭터들이 붉은 망토 입은 김정은을 포위한 그림은 '벗고 놀자'란 제목을 달고 있다.

그는 "북한에서 배운 정치 선전 미술을 같은 화법으로 그리고 있지만 생각은 정반대가 되어 있다"며 아이러니한 자신의 삶을 작품으로 설명한다. 그는 아직도 신변 위협을 느끼며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몇년 전 중국에서 가진 베이징 개인전 때는 전시회 막이 오르자마자 북한의 본격적 방해 공작으로 작품을 내려야 했다 .

이번 전시회는 2월10일부터 6월2일까지 계속된다.

▶주소: 10808 Culver Bl. Culver City

▶문의: (310)216-1600ㆍwww.wende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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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잔악한 노동 착취 실상 고발

LA 홀로코스트 뮤지엄
1월13일부터 4월5일까지


1월13일부터 LA 홀로코스트 뮤지엄(Los Angeles Museum of the Holocaust)에서 열리는 전시회 '도라: 발견과 절망'은 1차 세계대전 나치가 저지른 인권 유린의 처참한 실상을 고발한 사진전.

1943년 9월부터 1945년 4월까지 독일의 미텔바우-도라 노동수용소에서 6만여명의 수용자를 대상으로 저지른 참혹한 노동의 실상이 사진과 그외 다양한 증거품을 통해 보여진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같은 타이틀로 미국을 돌며 순회전시한 역사적 증거품들이 독일의 미텔바우-도라 뮤지엄으로 돌아가 영구 전시되기 전에 열리는 것으로 매우 의미가 크다.

미텔바우-도라 노동수용소에 수용된 사람들은 주로 군사용 목적의 무기 보관을 위한 지하 저장소 제작에 투여되었다.

또한 많은 수용소에서 차출된 유대인, 장애인들이 항공기 공장, 탄광과 로켓 연료 공장에 배치돼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며 노동 착취를 당했다. 노동 환경은 가혹했으며 수용자들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처형당했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 이외에도 이들 수용자들이 남긴 다양한 기록, 소지품, 당시 이들이 노동에 사용했던 기구 등이 전시된다.

전시회는 4월5일까지 계속된다. 뮤지엄은 주 7일 오픈하며 입장은 무료.

▶주소: 100 The Grove Dr, Los Angeles

▶문의: lamoth.org


유이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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