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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시대의 해법 한가지 [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

시대가 변해도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찿기 위해서 자신의 마음을 지키고, 경작하고, 다스리는 수양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사회의 폐단이자 인정의 파산상태를 보여주는 온갖 형태의 “갑질,” 수많은 종류의 신경안정제에 의지해 사는 허약한 정신체계의 근간은 마음의 상실에 있다. 마음에 중심이 있는 사람은 주변상황과 관계없이 구속 받지 않고 당당하나 교만과 우쭐이 아니라 한결같은 평온과 겸허한 상태로 존재할 것이다. 그 무엇에도 요동하지 않는 고요와 평온을 마음에 둔 사람이 기독교에서는 참된 신앙의 사람, 유교에서는 중용의 도를 아는 군자의 모습이다.

젊은이들의 늦어지는 결혼과 저출산은 세계적인 추세 가운데 하나다. 생산의 전문화가 이루어지고, 편리한 문명의 이기가 사용되며 물질적으로도 풍족한 일상임에도 사람들은 그 전시대의 사람들보다 더 분주하고, 매사에 쫓기듯 살아가며 스트레스와 불면, 불안장애를 호소한다. 직업과는 상관없이 혼기가 차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양육하던 삶의 형태가 와해 되었다. 이성과 동성 커플의 보편화가 자리하면서 가정은 의미부터 재정의가 필요하게 되었다. 가정은 더이상 개인의 삶의 기초가 아니며, 일과 개인의 행복이 주제가 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행복을 원하는 인간의 마음은 철학과 문학 그리고 역사를 통해 끊임없이 반추되고 사색되어온 주제여서 새로울 게 없다.

하지만 행복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행복은 추구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삶의 결과물이어서 어떤 마음으로 인생을 사는가로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다. 행복하다면 그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 이유는 곧 삶의 최종 목표와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가운데 4명은 자신들의 삶의 방향과 목적이 불분명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행복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불행해지기 쉽다. 삶의 목표가 있는 사람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자긍심이 높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강하다. 당연히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낮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자신의 행복에 대한 관심이 삶의 의미보다 앞서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몫을 챙기고, 이득을 따지는데 민감하다고 한다. 공자가 말한 견리사의를 들추지 않아도 사람은 누구나 이익을 좇기 마련이나 이익을 추구하는 수단과 방법, 도리를 저버린 욕심의 정도가 문제인 것이다. 이익추구보다는 의미 있는 삶에 가치를 둔 사람들의 삶은 나누고 베푸는 삶이다. 의미 있는 삶에 초점을 두는 이는 기부자의 입장이 되고, 행복한 삶에 집착하는 이는 수혜자의 입장이 되는 삶의 패턴을 보인다. 행복은 건강하고 육신이 안락하며 원하는 것은 즉각 취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야 하므로 행복을 원하는 사람들은 자기 기분이 좋고 나쁨에 민감하다. 그런 이들에게 걱정이나 스트레스는 없을수록, 물질적인 풍요는 클수록 행복지수는 오를 것이다.

한편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고려하기 때문에 때론 자신들의 행복을 기꺼이 희생한다. 보다 의미 있는 일을 염두에 둔 사람들은 그로 인해 수반되는 걱정과 스트레스를 기꺼이 감당하며, 자신의 안락과 평안을 초월하는 의지를 보인다.

하버드대학의 길버트 교수는 행복보다는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좋은 예가 자식을 낳아 키우는 일이라고 했다. 부모라 할지라도 아이들과 함께 하기 보다는 좋아하는 운동을 하거나 오락,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더 행복을 느끼는 게 사실이고 보면, 자녀양육은 현재의 행복과 만족 보다는 미래지향적 의미를 추구하는 내용임이 분명하다. 삶 가운데 어려움과 고통을 경험하게 될 때 행복감은 분명 감소되겠지만 삶의 의미는 증가할 수 있다.

전문직과 육아 사이에서 갈등하던 한 젊은 여성은 알을 낳은 여왕개미가 자신이 둥지에서 떠나지 못하게 스스로 자신의 날개를 찢은 후 새끼들을 위해 전념한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의 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인생의 의미는 나라는 개체만이 아니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연관성 속에서 찿아질 때 그 격조가 높아진다. 하여 출산장려를 원한다면 인문학 강의를 통한 인격과 품격, 인생의 의미에 대한 사고가 길러지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본다. [종려나무교회 목사, Ph.D]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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