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돌탑 그늘
낙엽 나리는 어머니 탑길에바람소리 물소리 산새 소리
낙엽은 수억만 잎 흩어지고
산골 소리들 멈출 수 없네
한 계절 매달리어 한 잎 두 잎
바람 친구, 시냇물 친구, 소리 친구로 있다가
낙엽은 어디론가 흩날리며
가지에 치며 바위에 때리며 간다
계곡의 오르막 내리막 길에 자리 잡은
쌓여진 돌탑, 어머니의 그늘 보인다
천태만상 산길에
눈물을 쌓아 올렸구나
꼬부라진 언덕길, 산 비탈길에
돌 하나 한 발자국, 눈물 한 방울 돌 하나
겹겹 산중 모퉁이 돌아
양지바른 계곡에 초막집 한 채
어머니의 그늘
빛나는 탑이 되었네
흩어지는 소원의 낙엽
끝없이 강물 위에 떠가지만
오늘도 사랑 탑 그늘 지나는 길손들
모정의 탑에 나를 올린다
오광운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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