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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마지막 끝맺음' 불안 공포…살아가며 죽어가며

어느 80대의 일기장(96)

요즘 까닭 없이 뭔가 몹시 불안 합니다. 그리고 뭔가 무서운 것이 곧 닥쳐올 것 같은 큰 공포감에 휩싸입니다. 그래서 조용할 때면 머리를 식히고 정신을 가다듬어, 도대체 그 정체가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해 봅니다. 돈? 가족? 건강? 죽음? 아무래도 나이가 나이이니 만치, 삶의 '마지막 끝맺음'인 죽음(문제)이 그 불안과 공포의 으뜸되는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이성(理性)은 말합니다. "너만 죽냐? 다들 죽는데…" 그러나 감성(感性)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아냐, 나는 아냐…" 모든 생명체의 생로병사가 우주의 섭리인데도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발, 거역하려 듭니다. 그리해서 죽음 앞에 그렇게 불안하고 공포에 떨게 되는 것 같습니다.

먼저 간 많은 현인들이 죽음에 대해 숱한 말을 남겼습니다. "생명은 죽음을 향한 존재 (Sein zum Tod)." "너는 태어날 때 이미 사망 선고를 받고 태어 났다." 그렇지요, 언젠가는 죽을 생명이니…. 생명 본성에 거스르지 말고 순순히 이를 받아 들이라는 충고 입니다. "살아가는 과정은 곧 죽어가는 과정." "네가 생일 축하 잔치를 할 때마다 너는 죽음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것이다." 딱히 비관론자가 아니라도, 우리는 이 말의 진리(성)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죽음에 대한 불안/ 공포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를 깊이 고민 합니다. 생명에 대한 강한 집착은 인간의 본능, 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까지는 '불가(不可)' 할 것 같습니다.

동년배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마지막 끝맺음'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걱정하고, 우려하고, 또 고민 합니다. 그 뿐이지, 그 대비책엔 입을 굳게 다뭅니다. "어떻게 되겠지…." "그 때 가 봐야…." 모두들 일종의 체념, 포기하는 심정 입니다.

나로서는 "언제 가도 좋다"는 마음은 어느 정도 굳혔으면서도 죽음이 임박한 동안에 겪을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너무나 두렵고 무섭습니다. 심지어 자연사 아닌, 어떤 돌발적인 사고사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죽어가는 고통이 '찰나(刹那)'에 그치기 때문 입니다.

또 어느 장례식엘 다녀 왔습니다. 잠자듯 편안히 누워있는 고인의 모습, "돌아 가셨다." "Passed Away."… 누가? 무엇이? 이 세상을 패스(통과)해 멀리 어디로 '돌아갔다(return)'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산 자들 한 두 발짝 앞에 누워있는 '돌아가신' 분, 허리 굽혀 경배하는 조객들에게 빙긋이 웃으시며 말하는 같았습니다. "나 어제 너 같았지. 너 내일 나 같겠지."

'마지막 끝맺음'을 앞두고 불안과 공포에 떠는 요즈음 영혼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리고 하나님이 계신다면 무릎 꿇고 간절히 빌고 싶습니다.

"이 불쌍한 영혼을 구해 주시옵소서."

* "죽음은 모든 사람의 문을 두드린다. 황제의 문도 거지의 문도…."-빌헬름 레만

* 자사신사(自死身徙) 여어기거(如御棄車) 육소골산(肉消骨散) 신하가호: 몸이 죽고 정신이 떠나면/ 버려진 수레 같아 /살은 썩고 뼈는 흩날릴 것을/ 어찌 이 몸을 믿을 것인가/ -노모품(老耗品) 149절.

https://dmj36.blogspot.com


장동만 / 언론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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