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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현 문학칼럼: 메리 크리스마스

아무리 들어봐도
익숙하지 않고
행복하지 않은
해피 홀리데이엔

빨간 옷을 한바탕 둘러 입은
흰 수염 할아버지가
탄산음료나 들이키고



인파로 혼잡한 거리엔
수많은 전구 빛깔과
애처로이 걸린 플라스틱 별만
인간의 기술로 산란하지만

메리 크리스마스의
칠흑 같은 밤엔
베들레헴의 별이 홀로
머나먼 동방까지 따사롭게 빛나고

울음 하나 없이 말구유에 뉘인
둥근 볼의 아기 성자는
고사리 손 꼭 쥐고
새근새근 편안하게 잠들어서

따듯하고 평안한
복음만이 가득한
이토록,
즐거운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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