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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민문학의 맥을 이어간 작가들

담장 밑 아침 햇살이
간밤이 잉태한 사랑들 수줍음을 벗기고 환하게
색색의 얘기를 펼치느라 수다스럽다
눈짓 손짓 소곤거려 나를 불러 앉히고
스쳐가는 바람은 얘기를 엿듣다 방향을 잃고
이마에 닿은 햇빛 살며시 떠나 뒤뜰로 휘어들 무렵
푸른 입술 오므리는 시간, 이미 목젖이 심심해진
새들도 서둘러 날아가고
우체부 가방도 가벼워지는 오후가 되면
내 그리움의 그림자 먼 하늘가로 번지다

<조옥동 시인의 '어느 아침과 오후의 풍경' 중>

"짧은 이방인의 인생이 처절하게 외롭고 괴로울 때는 많은 천재의 고독한 삶을 찾아 읽으며 그들의 삶을 엿보고 배우며 위로를 얻었다. 생각하면 나는 아름다운 고향을 지닌 행운아다. 고향의 향수는 얼마나 따뜻하고 진정으로 감싸주는지 세월의 흐름에도 낡지 않고 더욱 간절하다. 이러한 여정을 노래하고 기록할 한글을 가진 한국인으로 자랑스럽게 살아가며 사막과 같은 변두리 삶 속에서도 깊이 감사하며 달려왔다."

제 2회 해외풀꽃시인상 수상자인 조옥동 시인의 당선작과 소감이다.

올 한해도 미주 한인들이 펜을 들고 시와 수필과 소설 등을 통해 삶을 이야기했다.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 한 단어 한 단어를 모아 이민생활 속 애환을 담아냈다. 이민문학이 맥을 이어올 수 있는 이유다.

문인단체들은 그 맥을 이어가기 위해 문학상과 공모전을 통해 문인들을 격려하고 신인들을 발굴했다. 미주펜문학상의 이승희 회장은 "문학 속에 삶이 있고 삶 속에 문학이 있기에 행복하다"며 문인들을 격려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해외풀꽃시인상에는 미주에서 오랫동안 작품활동은 물론 문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조옥동.이윤홍 시인이 함께 선정돼 의미를 더했다.

장효정 시인은 '20회 해외문학상'과 '24회 미주문학상'을 올해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외에도 ▶8회 고원문학상에 '팬케이크 굽는 아이들'의 홍영순 작가가 ▶제 4회 미주가톨릭문학상에는 장소현 작가가 '문학의 힘'이라는 작품으로 선정됐고 ▶한미 문학상에는 문성록 시인이▶제 16회 미주펜문학상에 김석연 수필가와 이원택 시인이 수상했다.

한편 한인 작가들은 활발한 책 출간을 통해 독자들을 만났다.

문단에 등단한 지 55주년이 되는 조윤호 시인은 여섯 번째 한영 시집 '사랑의 빛'이 출간했다. '사랑의 빛' '살얼음판에서' '바닷가에서' 등 한글과 영어로 50여 편의 시를 실어 그의 끊임없는 창작활동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이정아 작가는 4번째 에세이집 '불량품'(해드림출판사)을 내놨다. 책에는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후 2014년부터 본지 '이 아침에'에 게재됐던 100여 편의 글 중 49편을 선정해 수록했다.

장소현 작가는 '한국 리얼리즘 미술사의 실상'을 입체적으로 소개한 '그림과 현실'(태학사) 출간을 통해 미술평론가로서 독자를 만났다. 그의 책은 한운성 화가와의 대담 형식으로 실제 작품 60여 편을 실어 독자들의 이해의 폭을 넓혔다.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임재희 작가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작가정신)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는 한국인 이주민들의 신산한 삶을 묘파한 소설집으로 이민자인 서술자를 내세워 이국적이고 낯선 삶의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이다.

정정인 시인은 첫 번째 수필집 '당신의 시간은 안녕하십니까'(순수)를 출간했다. 두 편을 시집을 펴냈던 정 작가는 10여 년간 꾸준히 썼던 수필 50여 편을 선보였다.

70세에 등단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수영 시인은 올해 두 번째 시집 '그리운 손편지'를 출간해 작가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 시인은 책의 제목처럼 정성스럽게 한자 한자 써 내린 손편지같은 책을 독자에게 선사했다.

하정아 수필가는 51편을 담은 물 에세이집 '꿈꾸는 물 백하'를 출간해 중견작가의 저력을 보여줬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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