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글마당] 아버지의 방패연

아버지가 지금 내 아들보다

더 새파랗게 어린 나이였을 때

나는 철부지 초등학교 2학년이다

내 아버지와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내 자식이

얽히고설켜 씨앗이 이어지는 별하늘 속으로

겨울바람이 분다



아버지가 대나무를 가늘게 잘라서

지금 내 앞에서 방패연을 만드신다, 창호지에

창호지에 달라붙은 대나무 뾰족뾰족한 잔뼈



연을 띄운다



등골 시린 지구 끄트머리에서

연줄이 요동친다



그러나 줄이 툭, 끊어져 어느 집 마당

감나무 가지에 덜컥 걸리는 방패연

바람이 불 때마다 사뭇 흔들리는, 반투명으로

희뿌연 창호지, 아버지의 방패연


서량 / 시인·뉴시티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