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카페베네 '체불임금'…누구 책임인가?

한국 본사·미국법인 '떠 넘기기'
인수업체 측도 "우리 책임 아냐"
돈 못 받은 종업원들 '억울' 호소

한국의 커피 프랜차이즈인 카페베네 미국법인이 지난 4월 LA지역 한인 업체에 매각됐지만 미국법인에서 근무했던 일부 직원들에 대한 임금을 아직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체불된 임금은 적게는 1000달러부터 많게는 5만 달러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주 미국법인에서 근무했던 C씨는 지난해 5월 회사로부터 해고됐지만 8개월치 급여를 받지 못했다. 또 다른 직원 A씨도 석달치 급여를 받지 못한 채 지난해 5월 퇴사했다.

당시 업체 측은 밀린 급여와 회사 경비 등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A씨는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전 미국법인장과 한국 본사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에 따르면 임금을 받지 못한 피해자는 6명가량 된다.

카페베네 미국법인의 직원들은 매각이 결정된 지난 4월을 전후해 모두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카페베네 미국법인 전 법인장과 한국 본사 대표, 카페베네 미국법인을 인수하기로 한 업체의 입장이 서로 달라 혼선을 빚고 있다.



급여를 받지 못한 A씨가 카페베네 임직원들과 주고받은 메일 및 텍스트 문자 등을 살펴보면, 전 법인장은 새로 인수한 기업이 미지급 건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A씨에 따르면 전 법인장은 지난 4월 "회사가 매각되었고 새로 인수한 기업이 미지급 건에 대해 모두 책임지는 것이 맞다. 무작정 기다리라고 말하긴 어려우니 법적인 방법도 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A씨는 전 법인장은 그 이후 A씨의 어떤 연락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한국 본사 박혜경 대표도 "미국법인의 일이므로 본사 책임은 아니다"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박 대표가 A씨에게 전한 이메일에 따르면 "회사일로 쓰인 비용이 제때 지급되지 않았다니 참담하지만, 이에 대한 지급은 미국법인으로부터 받아야 하므로 본사에서 드릴 방법은 없다. 현재 미국법인을 매각했으므로 전 법인장과 대화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카페베네 한국은 기존 부채 및 미지급 등에 대한 모든 책임의 인수조건으로 미국법인의 주식을 올해 초 법원의 허가를 얻어 인수업체에 매각했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인수업체 측의 입장은 전혀 달랐다. 인수업체 측은 "카페베네 미국법인을 인수하기로 한 것은 맞지만, 아직 한국 본사와 IOU Inc. 측 간 서류 절차가 일부 남았기 때문에 미주법인의 법적 주인은 아직 아니다"라고 밝혔다.

인수업체 측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매각하고 인수하는 과정에서 미처 몰랐던 복잡한 내부 사정들을 인수 결정 후 알게됐다"면서 "현재 한국 카페베네 측과 서류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아직은 법적 서류에 우리가 등록된 것이 아니니 밀린 임금에 대해선 미국법인장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실제로 카페베네 미국법인인 'CAFFEBENE INC.'는 뉴욕주 기업국에서 관할하는 비즈니스 목록에 여전히 등록돼 있으며, 전 법인장이 대표로 명시돼 있다. 임금을 받지 못한 직원들은 이처럼 전 미국법인장과 한국 본사, 새로 인수하기로 한 기업 측이 모두 임금 미지급 건과 관련해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직원들은 받지못한 임금을 반드시 받아내겠다며 소송 또는 스몰클레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