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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건조해 생기는 가려움증도 노화 현상

65세 이후 지방 분비 감소
겨울철에 증세 특히 심해
샤워 후엔 꼭 로션 발라야

물 많이 마시고 방엔 가습기
처방없이 살 수 있는 콜티존
심하면 스테로이드 크림 처방

나이들수록 피부과 관련해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것 중에 하나가 가려움증이다. 마이클 김 피부과 전문의는 "보통 65세 이후부터 피부가 얇아지면서 지방샘에서 분비되는 지방이 감소되면서 피부가 건조해 지기 때문"이라며 "노화 현상이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를 지속하지 않으면 가려움증은 완치되지 않는다"며 샤워 후에 몸 구석구석 로션을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노년 가려움증으로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가.

"많다. 피부과 전문의로서 매일 이 같은 환자를 보고 있다. 나의 경우 하루에 30~40명의 환자를 만나는데 이 중에서 10명 정도가 노년 가려움증으로 찾아 온다. 밤에 추워지기 시작하는 지금과 같은 겨울철로 접어들면 앞으로 더 많아진다."

- 가려움증을 어떻게 호소하나.



"경험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가려운 것은 힘들다. 아픈 통증보다 더 괴로울 수 있는 것이 심한 가려움증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로 오는 사람들은 '가려워서 잠을 못자겠다' '너무 긁어서 그 부위에 고름이 생겼다' '가만히 편히 쉴 수가 없다' 등으로 힘듦을 표현한다."

- 왜 나이들면 이처럼 가려운 증세가 나타나나.

"앞서 언급했듯이 나이들면 점점 우리 피부층은 젊을 때보다 얇아지고, 피부 밑에서 적절한 지방을 분비하는 지방샘도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전반적으로 피부 전체가 건조해진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렵다. 젊은층에도 피부 가려움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는 어떤 문제가 뚜렷하게 있을 때이다. 지금 이야기하는 노년 피부 가려움증은 피부의 노화현상으로 인한 전반적인 피부 건조가 주된 원인이다. 이외에 습진이 있을 때에도 몹시 가렵다. 또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피부 가려움증을 가져 올 수 있다. 병으로는 콩팥에 문제가 있을 때에도 가려운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원인은 노화로 인한 피부 건조 때문이다."

- 어떤 때 가려움증이 심한가? 또 어떤 부위가 주로 가렵나?

"낮에 뭔가 액티비티를 하는 동안에는 별로 못 느낀다고 말한다.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을 때와 특히 밤에 잠잘 때 가려움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위는 얼굴을 비롯해서 목과 손 등으로 사실상 피부를 덮고 있는 곳이면 가려움증세가 나타난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위가 등이다. 그래서 '효자손'이 생긴 게 아닌가 싶다."

-왜 등인가.

"가려움의 원인은 피부 건조이다. 항상 건조한 상태로 남아있기 쉬운 곳이 바디로션을 바르지 못하는, 손이 닿지 않는 부위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특별히 의학적으로 등 부위의 피부가 다른 부위 피부보다 더 건조해진다는 근거는 사실상 없다. 추론해 보는 것이다."

-나이들면 다 이같은 증세를 갖게 되나.

"모든 노년층이 다 가려움증을 갖지는 않는다. 다만 특히 피부가 얇은 사람, 젊어서부터 피부가 심한 건성인 사람일수록 가능성은 높다. 습진을 가진 사람에게도 나타나기 쉽다. 노년 피부문제로 가장 많은 것이 가려움증이라면 두번째가 습진이다."

- 증세가 생겼을 때 우선 주치의를 찾아 일차 처방을 받는다고 했는데 어떤 것인가.

"스테로이드 성분이 약하게 들어가 있는 바르는 약을 처방한다. 앨러지약을 처방하기도 하는데 앨러지약이 가려움증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을 때 우리 피부과 쪽으로 리퍼를 해준다."

- 피부과에서는 어떻게 하나.

"평소에 피부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묻는데 대부분 로션(바디로션)을 잘 바르지 않는다. 특히 한인 남성들은 바디로션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일차 처방은 샤워한 후 물기를 완전히 말린 후 온 몸에 고루 바디로션을 얇게 바르도록 권한다. 열 명 중에서 일곱명 정도는 바디로션으로 가려운 증세를 많이 호전시킨다. 바디로션을 발라도 계속 가려운 사람에게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가 있는 바르는 크림약을 처방한다. 그리고 상태를 지켜보는데 많은 경우 건조로 인한 가려움증은 많이 호전되는 걸 볼 수 있다."

- 완치가 되나.

"노화현상이기 때문에 피부 건조는 더 심해진다. 고혈압약을 지속적으로 먹어야 하는 것처럼, 죽을 때까지 칫솔질을 해야 하는 것처럼 건조로 인한 피부 가려움은 바디로션으로 습기를 공급해 줘야 한다. 노화현상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은 무엇인가.

"콜티존(cortisone)이 있다. 아주 낮은 용량의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가 있는 크림 형태로 된 바르는 약이다. 가려움증에 바르는 처방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은 이것 하나 뿐이다."

- 비누와 클린저 중에서 어떤 것이 가려움증을 심하게 만드나.

"아무런 상관이 없다. 또 바디로션도 어떤 것이라도 차이가 없다. 중요한 것은 비누나 클린저가 몸에 남아 있으면 그것이 몸을 더 건조하게 만들어 가려움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헹군다."

- 이것도 유전이라 할 수 있나.

"노화이지 유전은 아니다. 그러나 습진의 경우는 유전성이 있다. 습진으로 가려운 증세가 심한 사람의 경우 가족 중에도 습진이 있는 경우가 그 때문이다. 특별히 나이에 비해서 피부가 얇은 사람과 성격이 예민한 사람 중에 나이들면서 이같은 가려운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 옮기나.

"피부 건조로 인해 생긴 가려움 증세는 옮기지 않는다. 따라서 타월이나 같은 이불을 덮었다고 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박테리아나 곰팡이로 인해 가려운 증세가 생겼다면 옮길 수 있다."

- 특별히 가려운 증세를 유발시키는 옷감이 있나.

"합성섬유를 입으면 가려움증이 더 심하다는 사람이 있는데 피부 건조가 원인일 경우는 굳이 섬유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 어떤 바디로션이 좋은가.

"건조한 피부에 수분 공급을 해준다는 면에서는 어떤 바디로션이든 효과는 같다. 굳이 비싼 제품을 택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다만 본인이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직접 고르는 것이 좋다. 향기나 농축도 등이 마음에 들어야 계속 바르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 샤워를 자주하면 더 가려워진다는데 사실인가.

"상관이 없다. 자주 해도 할 때마다 잘 말린 후 바디로션으로 수분을 공급해주면 된다."

- 전문의로서 어드바이스를 한다면.

"비누를 완전히 제거한다. 물기는 완전히 말린다. 그런 다음 로션을 항상 고루 펴서 바를 것. 물을 충분히 마셔 줄 것. 몸의 수분이 적으면 피부도 건조해진다. 방안에 가습기를 틀어 놓을 것(습도 25%). 특히 잠자는 방에 가습기가 필요하다. 실내에 있을 때 가려움이 심해지면 방안 습도가 낮다는 표시이므로 가습기를 튼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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