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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가주사제협의회 신임회장 한상만 신부 "주일 미사 참여부터 시작하세요"

회개와 속죄의 대림시기 맞아
다시 오실 예수 깨어 기다려야

성체성사 기도문 같은 삶이
관계성립의 시작-묵상 도움

대림시기가 찾아왔다. '대림'이란 말은 '도착'을 뜻하는 라틴말 '앗벤투스'(Adventus)에서 온 것으로 '주님성탄대축일(12월25일)' 전의 4주간을 가리킨다. 가톨릭교회 달력(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며 대림 제1주일인 지난 2일이 새해 첫날이 된다. 11월에 남가주사제협의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한상만 신부(천주교 벤투라 성당 주임신부ㆍ한영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필자)와 대림시기 인터뷰를 가졌다.

-대림시기의 시작은.

"4세기 이전에는 부활대축일을 중요하게 지냈지 성탄절이란 것이 없었다. 동방교회에서 동방박사의 예수님 알현을 기념하는 주님공현대축일을 지내면서 이것이 서방교회에 전해져 성탄절을 지내게 되었다. 6세기 이후 정도 된다."

-기다린다고 하는데 신자로서 뭘 기다려야 하는가.



"신학적으로 두 가지의 기다림이다. 하나는 2000년 전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분이 약속하신 '세상에 다시 오심' 즉 재림을 기다린다. 그래서 대림 제1주일부터 12월16일까지 미사 전례 성경말씀은 다시 오실 예수님을 '깨어 기다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12월17일부터 성탄전야까지는 '예수님의 탄생'에 초점을 맞춰 성탄전야 전례와 성탄대축일 전례를 하는 것이다. 신자들은 '세상에 이미 오신 예수님'과 '다시 오실 예수님', 이렇게 두 가지 기다림의 정신으로 이 시기를 지내도록 가톨릭 교회는 가르친다."

-어떤 것이 기다림의 정신인가.

"사제들은 대림시기 동안 미사 때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사순시기와 똑같은 자색의 제의를 입는다. 자색은 회개와 속죄를 상징한다. 인간이 구세주이신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가져야 하는 마음 자세는 언제나 '회개'와 '기도'이다. 사순시기와 대림시기의 근본 정신이다. 다만 사순시기에는 '회개와 희생'에 초점을 둔다면 대림시기는 그리스도가 오신다는 '희망'쪽에 더 중점을 둬서 미사 때 기쁨의 '알렐루야'를 노래하는 것이다."

-특히 이 시기에 신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린다고는 하는데 과연 진심으로 나는 '그분'을 기다리기는 하는 것일까? 그분이 주시는 기쁨과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가? 그보다는 세상의 것을 더 열렬히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기쁘다 구주 오셨네라고 하는데 정말 나는 그분의 오심을 '복권 당첨'보다 더한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자신을 흔들어 깨어나게 해야 하는 시기이다."

-어떤 것이 진정한 기다림인가.

"우리가 원하는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간절히 그것을 찾는 마음이다. 예수님을 기다린다는 것은 간절히 예수님을 찾는 것이다. 예수님을 찾는다는 건 무엇인가? 그분을 닮고자 하는 것이 찾는 것이다. 그분을 닮는다는 것은 거룩하게 되는 것이다. 신자들은 세례를 통해 그분을 닮아가도록 부름을 받은 거룩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본분을 잊고 세상 것을 끊임없이 찾아다닌다. 이런 삶은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을 닮는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나.

"이미 수없이 미사 강론을 통해서, 여러 특강을 통해서 설명했다. 미사에서 성체성사 때 사제가 하는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는 기도문에 나와있는 네 가지 동작이다. 마지막 만찬 때 제자들에게 빵을 들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신 다음, 쪼개어, 나누어 준 행동이 바로 예수님의 삶이었다. 주어진 모든 상황을 아버지의 뜻으로 받아들여(took), 감사 드렸고(blessed), 가진 것을 쪼개어(broke),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gave). 예수님을 닮는다는 것은 그대로 행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닮고 싶을 때 따라 하게 되지 않는가? 나와 예수님의 관계 성립, 사귐의 시작도 따라하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주일 미사를 빠지지 않고, 기도도 열심히 하고, 신심 단체에도 열성을 가지면서 위의 네 가지를 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번 대림시기에 이 점에 대해 묵상해보길 바란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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