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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본 시카고, 시카고 사람들] 한 번도 못 가본 도시

소중한 기억 속 추억의 시카고

1970년대 중•후반 중고등학교 시절 미국 방송을 볼 수 있었던 채널은 주한미군을 위한 AFKN(Amerian Forces in Korea Network)이 유일했다. 각종 미국 드라마는 물론 덤으로 미국 프로스포츠까지 접할 수 있었다. 몇 마디 빼놓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드라마 ‘General Hospital’을 보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당시 전설의 러닝백 월터 페이튼(Walter Payton)이 뛰던 시카고 베어스 경기를 자주 보며 NFL 덕후가 되기도 했다. 그때 시카고라는 도시를 정서적으로 처음 알게 된 것 같다.

이후 직업상 미국 프로스포츠를 자주 접하면서 시카고에 흠뻑 빠진 적도 많았다. 특히 마이클 조던, 스코티 피펜이 뛰던 NBA 불스의 경기는 지금도 생생하다.

드폴대 출신이 주축인 록그룹 ‘시카고’도 기억저장고에 아직 남아있다. 최루가스가 캠퍼스를 뒤덮던 대학 시절 아메리칸 팝은 가끔 피난처였다. 결은 다르지만 ‘블랙사바스’, ‘스콜피온스’ 등과 함께 ‘시카고’의 음악을 즐겨 들었다.

특히 8인조 그룹이 “Everybody needs a little time away I heard her say, from each other”로 시작하는 ‘Hard to say I’m sorry’는 감상에 젖게 했다. 뿐만 아니라 ‘If you leave me now’도 애간장을 녹였던 곡 중 하나다. 특히 “And if you leave now, you’ll take away the very heart of me. Ooohh no Baby please don’t go~~~” 부분에서는 마치 내 사랑이 떠나는 것처럼 느껴지곤 했다.

가끔 스포츠나 예술 같은 형식이, 다른 언어들이 어떤 도시를 알게 되는데 무엇보다 큰 힘을 발휘하곤 한다. CNN에 ‘Dynamic Korea’를 수없이 광고하는 것보다 방탄소년단(BTS)이 Korea의 이미지를 수 십 배 업그레이드 하고 있듯이 말이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시카고지만 내 기억의 저장 공간 속에 시카고는 그렇게 소중하게 남아 있다.

*. 필자는 한국일보 기자로 일하다 현재 안양위너스골프클럽 총괄상무로 재직 중이다.


정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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